[임수민·이슬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주영수, NMC) 새병원이 기존 계획보다 줄어든 병상 수를 기준으로 설계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병상 확대 추진을 주문했다.
19일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NMC 주영수 원장은 “설계 단계에서 병상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복지부와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는 NMC 신축이전 사업 규모를 본 계획이었던 총 1050병상에서 줄어든 706병상으로 최종 확정했다. 예산 역시 1조2341억원에서 줄어든 1조1726억원으로 편성했다.
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에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지만 별 다른 소득 없이 NMC는 지난 4월 설계 공모에 돌입하고 7월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NMC 새병원 규모 축소는 유감스럽다”며 “이미 설계 당선작이 선정됐는데 병상 확대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주영수 원장은 “재정당국과 협의할 공식 기회가 있다”면서도 “이제 막 설계가 시작돼서 결과물이 아직 안 나왔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으로 협의를 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전했다.
재협의 가능 낙관···“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현행법상 축소된 병상과 예산 변경은 가능하다. 기본설계 완료 후 적정성 검토 등 사업 진행까지 소요되는 기간 동안 물가·인건비·건축단가 등 변동폭을 감안해 규모를 다시 정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주영수 원장에게 병상 수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NMC가 응급수술 처치가 불가능하고 전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연히 국내 최고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설계 단계 마다 본래 계획대로 이뤄지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관장으로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병상 수 협의를 위해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기재부와 몇 번이나 협의했나. 더 적극적인 자세로 새병원이 당초 위상을 갖게 해야한다”고 일침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이날 출석한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법적으로 설계 과정에서 재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력 중”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