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성장호르몬 주사제 급여 기준이 확대된 이후 최근 5년 간 성장호르몬 주사 이상사례 보고가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건수는 특히 의원급에서 6.6배 늘었는데, 이에 성장호르몬 주사가 유행처럼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소아성장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19만1건으로 2018년 5만5075건 대비 3.45배 증가했다. 2023년 6월 기준 12만3215건이 처방됐다.
문제는 이상사례 역시 그만큼 늘었다는 점이다.
식약처에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사례는 ▲2018년 320건 ▲2019년 437건 ▲2020년 663건 ▲2021년 1192건 ▲2022년 1604건으로 해당 기간 내 약 5배 늘었다. 2023년에는 9월 기준 1152건이 보고됐다.
다빈도로 보고된 이상사례로는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반응(주사 부위 통증, 주사 부위 출혈, 주사 부위 타박상 등) ▲각종 신경계 장애(두통, 어지러움 등) ▲각종 위장관 장애(구토, 오심, 상복부 통증 등) ▲피부 및 피하 조직 장애(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등) 등이 있다.
의원급 2018년 1641건→2022년 1만871건 약 6.6배 증가
소아성장약품 처방 현황을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급이 전체 처방 69만5503건 중 49.5%(34만4193건)로 가장 많이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종합병원급 35.5%(24만6624건), 병원급 10.2%(7만1089건) 순이었다.
그러나 처방 건수 증가세는 의원급이 가장 가팔랐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은 2018년 1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약 6.62배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병원급이 약 5.79배, 종합병원급은 약 4.67배, 상급종합병원급은 약 2.46배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여간 10~14세에 대한 처방이 38만3331건으로 절반 이상(55.1%)을 차지했다.
이어 5~9세가 40.0%(278,355건)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10~14세는 2018년 2만5250건에서 2022년 11만4217건으로 약 4.52배 증가하며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전남 18배·울산 8.9배 ↑···신현영 의원 "유행처럼 남용"
시도별로 가장 많은 처방이 이뤄진 지역은 서울이다. 서울은 전체 처방건수 중 27.7%(19만2497건)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18.7%(13만234건), 대구 13.8%(9만6127건)순 이었다.
2018년 대비 2022년 처방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전남(18.56배)과 울산(8.92배)이었다.
신현영 의원은 “2019년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병의원 모두 처방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부 성장클리닉에서는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기의 아동·청소년이 처방받는 만큼, 적응증을 대상으로 안전한 처방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현장 실태 조사 및 대책 마련을 통해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의료남용의 악순환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