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이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태욱 후보[사진]가 ‘1인 2역’을 수행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가 가정의학개론 출간을 기념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사회를 맡으면서다. 이 자리에는 오한진 공동선거대책본부 위원장도 참석해 유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지난 3일 백범기념과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유 후보는 사회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현직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이기도 하다.
유 후보는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으로서, 의협 회장 후보로서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했다. 그는 사회를 보던 중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故 이건희 회장이 의료업 진출 뜻을 가지고 저를 포함해 3명을 뽑아서 선진의료를 배우게 하고, 의료업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며 “‘왜 신출내기를 선택했느냐’ 물었더니 진취적 시각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유 후보를 ‘인우보증’한 오한진 선대위원장도 가정의학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의협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다. 특히 내·외과 수련기간 단축(3년)으로 인한 가정의학과 피해에 대해 지적했다.
오 선대위장은 “지금 내·외과 트랙이 3년으로 줄면서 가정의학과 지원자가 없어졌다”며 “가정의학과 수련기간을 2년으로 줄이든 다른 걸 했어야 하는데, 자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어 “자성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원로 교수, 레지던트, 수련 담당 교수 등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유태욱 캠프 선대위원장 역할도 톡톡히 했다. 오 선대위장은 개원가 단체로 전락한 의협 및 선거권 확대, 수가 협상, 백신 접종 등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오 선대위장은 “교수도 의사고, 개원가도 의사인데 다 개원가 이야기만 한다. 의협 역할이 부족한 거 아니냐”고 했고, 수가에 대해서도 “일반적 수가는 모든 개원가가 똑같이 쓴다. 그런데 이비인후과에서 하면 삭감되는데, 가정의학과에서는 안 된다. 이런 문제는 유태욱 회장이 당선돼서 고쳤으면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서도 정부 측과 불협화음 내는 거 좋아 보이지 않는다. 대한의학회, 한림원 등 목소리가 통일돼 나갈 수 있도록 조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