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출마 후보 6인 “내가 난국 타개 최적임자”
의사면허 관리 강화법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계 관련 '부정적 입장' 피력
2021.02.24 05: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6인이 각자 자신의 의협을 이끌 ‘적임’임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했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의사면허 관리법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연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고,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의 도화선이 된 의사인력 확대와 관련해서는 ‘협상의 기술’을 자신했다.
 
23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정견 발표회에서 후보자 6인은 회원들의 지지를 바랐다. 대권에 나선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정치권과의 협상,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계 피해 보상 등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임현택 후보(1번)는 “미사여구를 동원해 길게 말할 생각 없다”며 “전체 의사 회원을 위해 소통하고, 성과로 보여 드리겠다”고 짧은 출사표를 냈다.
 
의협 회장 선거에 두 번째로 도전하는 유태욱 후보(2번)는 “그동안 의협은 의사 회원에 부응하지 못 하고, 실망을 안겨 드린 측면이 있다”며 “이제 회장 1인이 단독 플레이 하는 시스템은 끝내야 한다. 정치적으로 좌우 편향되지 않고,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발전을 위해 진력할 회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필수 후보(3번)은 “코로나19 때문에 개원가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지금 진료현장은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며 “3년 동안 회원을 위해 봉사하고, 임기를 마치면 다시 환자를 돌보겠다. 회원들이 생계를 걱정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품위 있고 당당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홍준 후보(4번)는 “우리는 그동안 독단과 선동만을 반복하며, 전략부재로 인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며 “의사 정체성을 회복시키는 최강 의협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내놨다.
 
이동욱 후보(5번)는 “지금 회원들이 느끼다시피 대한민국 의사들은 생존권 위협을 느낀다”며 “회원들이 현장에서 말하는 어려움 중 상당수는 의협이 하지 못 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 많다.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투쟁력, 회무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석 후보(6번)는 “제가 출마를 결심한 것은 지난해 총파업이 너무나 허망하게 끝났고, 의료계 분노가 폭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집 집행부가 불을 꺼버렸다”며 “현 집행부 부회장들이 후보자로 출마해 표를 달라고 읍소한다. 참담하다. 인간적인 번뇌도 느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의사면허법-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투쟁? ‘냉정한 시각’ 필요
한편 후보자들은 코로나19 보상 및 의사인력 확대, 의사면허와 백신 접종 연계 등에 대해서도 각자 의견을 내놨다.
 
코로나19 보상과 관련해 ‘위원회’ 구성 필요성은 유태욱·이필수·김동석 후보 등이 언급했고,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 및 신뢰 회복은 유태욱·박홍준·이동욱 후보 등이 강조했다.
 
의사인력 확대와 관련해서는 무조건적인 투쟁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적잖았다. 이필수 후보는 “정부가 언제라도 다시 재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투쟁에 앞서 정부와 의료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홍준 후보도 “투쟁은 하나의 수단이고, 미숙한 투쟁은 후유증을 많이 남긴다”며 “지난 20년간 투쟁을 보면 시원하긴 하지만 남는게 없었고, 되로 주고 말로 받아 의료계 불행이 반복됐다”고 평가했다.
 
유태욱 후보는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투쟁과 극한적 해결책을 이야기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냉정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회장의 의사면허 관리 강화 법안 반대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연계한 전략에 대해서는 임현택·김동석 후보를 제외한 전 후보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단, 김동석 후보는 “접종 거부는 배수의 진을 치는 의미”라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라인을 이용해 의사면허 관리 강화법을 막아 달라고 경고할 수 있다”고 말해 히든카드로 쓸 수도 있는데 대해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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