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으면 기미, 주근깨가 늘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다''임신하면 머리카락도 빠진다' '노산은 태아 산모에게 모두 위험하다'
과연 그럴까?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도 이처럼 임신과 출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임신에 대한 근거 없고 막연한 불안감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자연스런 호르몬 변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한 관계자는 "임신, 출산,양육에 대한 사회 구조적 지원의 부족뿐 아니라 가임기 여성들이 갖고 있는 오해도 최근 출산율 저하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이에따라 오는 10월 10일 '제1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와 대화의 자리를 갖는 등 잘못된 임신,출산,양육 상식을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아울러 출산과 임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은 물론 고령 임신에도 학회차원의 정보 제공 등 눈을 돌린다.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맞벌이 가구 증가 및 집값 상승으로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이와 함께 첫 아이 갖는 나이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고령임신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임신 확률도 낮출 뿐 아니라 아기와 산모의 건강에도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
김현수씨(33)의 대학 선배인 이현영씨(34)는 지난해 결혼, 올 여름 쌍둥이로 첫 아이를 출산했다. 이씨는 고령임신 기준을 한살 앞에 두고 출산한 케이스.
김현수씨와 한영미씨(32)는 출산 축하차 들른 자리에서 고령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말로만 듣던 고령임신의 위험이 생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김씨와 한씨는 더이상 늦기 전에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 것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씨의 경우도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이것 저것 신경쓰고 주의를 기울일 것들을 챙기기로 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고령 임신일수록 임신에 의한 스트레스나 우울증의 빈도도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우선 출산비용이 병원마다 다르고 같은 병원에서도 검사방법 등에 따라 수백만원의 차이가 있다"며 "병원비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일일이 문의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령임신인 산모일 수록 사회생활의 빈도가 높은데, 이를 중단하면서 생긴 스트레스와 향후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생식능력이 감소하고 유산율은 증가하는 경향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때문에 25∼29세 사이의 산모는 1000명당 450건 정도의 임신율을 보이는 반면, 이 수치가 ▲30∼34세 산모 400건 ▲35∼39세 산모 340건 ▲40∼44세 산모 180건 ▲45∼49세 산모 100건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20대에 10%인 자연유산율도 45세에는 90%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