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 원활한 일반환자 치료를 위해 감염병 전담병원 수를 조정한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늘려온 7500개 감염병 병상을 4단계에 걸쳐 1500개 수준으로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일반병상으로 전환된 이후 상황변화에 따라 재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일반진료와 코로나19 치료 간 균형과 환자 추이에 따른 탄력적 병상 운영을 위해 ‘감염병 전담병원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현재 확보된 67개 감염병 전담병원의 7500여 병상 중 일부를 시･도 단위의 최소 병상을 유지하는 선에서 감축·조정해 일반병상으로 전환토록 결정했다.

급작스런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병상인 만큼 감축은 가동률이 저조한 기관 중심으로 우선 실시된다. 지역별로 병상관리 및 재가동 계획 등을 수립한 후 추가 감축을 추진한다.

1차 감축은 현재 확진 환자가 없는 12개 병원, 682개 병상을 대상으로 오늘(23일) 즉시 이뤄진다.

2차 감축은 요양병원, 산재병원 등 감염병에 지속 대응하기 적합하지 않은 병원과 가동률이 5% 이하인 11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4월 중 추가로 실시된다.

5월 초에는 대구·경북, 수도권을 제외한 12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역별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을 수립해 3차 감축을 추진한다.

이
후 대구·경북 및 수도권 5개 시･도는 확진 환자 추세 등을 살펴본 후 추가 감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같은 4차례에 걸친 감축이 완료될 경우 일일 확진 환자가 50명 이하로 유지되는 추세 아래에서는 감염병 병상 수가 전국적으로 1500~2300여개 수준으로 조정된다.

감염병 전담병원을 일반병상으로 전환할 경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임시설치한 시설물을 유지하고,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을 수립해, 위기 시에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된다.
 

특히 확진 환자 추이를 토대로 위기 상황을 4단계로 구분, 각 단계별로 필요한 적정 병상 수를 유지한다. 또 상황이 발생하면 10일 이내 다음 단계의 병상 수를 확보하도록 할 예정이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대비로 일반진료와 코로나19 치료 사이의 균형을 고려했다”면서 “환자 추이에 따라 병상 운영을 탄력적으로 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백성주 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