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상급종합병원 의료이용 집중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년간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 점유율 및 연평균 증감률, 비수도권 환자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이용 현황을 발표했다.
우선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 점유율’ 추이를 보면 ▲2010년 상급종합병원 25.8%(7조원), 종합병원 23.8%(6.4조원)를 보였으며 ▲2020년에는 상급종합병원 28.2%(15.5조원), 종합병원 27.0%(14.9조원)를 보이면서 10년 동안 각각 2.4%p, 3.2%p 증가했다.
반면 의원급 의료기관은 ▲2010년 35.5%(9.6조원)에서 ▲2020년 30.8%(16.9조원)으로 -4.8%p의 점유율을 보여 종합병원급 이상 대형병원 위주로 진료비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를 ‘연평균 증감률’로 보면 ▲2010~2020년 기간 동안 상급종합병원은 8.3%, 종합병원은 8.7%로 전체평균 8.0%를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였으며, 병원급은 6.7%, 의원급은 5.8% 늘어났다.
2015~2020년으로 기간을 축소하면, 상급종합병원은 10.2%, 종합병원은 10.4%로 역시 전체평균 8.6%를 상회했고 병원급은 6.6%, 의원급은 7.4%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종합병원급 이상 대형병원 진료비 증가율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 일반병원, 의원 간 외래일수와 입원일수 격차도 벌어졌다.
상급종합병원 중 소위 BIG5 병원은 2010~2020년 기간동안 2.4% 환자수 증가, 8.6% 진료비 증가, 1.9% 방문일수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015~2020년 기간으로 보면 2.0% 환자수 증가, 11.2% 진료비 증가, 2.5% 방문일수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의원급의 경우 전반에 걸쳐 종별 의료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가운데 2015~2020년 기간에는 환자수 (-)0.4%, 방문일수 (-)2.1% 등을 나타냈다.
서울 및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은 빅5 병원 쏠림으로 이어졌다.
서울 및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비수도권 환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BIG5 병원의 경우 외래는 2010~2020년 동안 5.0%p 증가했고, 입원은 5.5%p 증가를 보이는 등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 의료 이용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김성주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및 서울·수도권 위주의 의료서비스 제공 및 이용의 집중은 결국 환자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정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며,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를 보장할 수 없다”며 “의료전달체계의 조속한 개편을 통해 의료기관 종별 기능과 역할을 시급히 재정립해 의료 이용 비효율성, 진료 왜곡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