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경과 의사들 절반 이상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의사들 간 치료패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에 ‘한국 신경과 의사들에서 일차두통질환 유병률과 치료 패턴’이란 제하의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세계적으로 편두통 유병률은 13%이고, 여성에서 3배 정도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신경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절반 정도가 편두통을 겪고 있으며, 남녀 의사 간 유병률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신경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한국 신경과 의사 편두통 유병률은 49.8%로 나타났다.
또한 조짐편두통과 일차찌름두통 유병률은 각각 12.7%와 26.7%였으며, 매우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군발두통 또한 1.4%였다.
신경과 의사에서 편두통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편두통 특성과 증상을 잘 알고, 가족력, 유발 인자 등 다양한 측면을 통해 두통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면 일반인 대부분은 두통이 시작되자마자 진통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두통이 편두통 진단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드물게 발생하는 조짐편두통의 경우 대중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진 군발두통도 신경과 의사 1% 이상이 경험하고 있어 실제 존재하는 것보다 진단이 덜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신경과 전문의 본인이 편두통을 앓는 경우 환자에 대한 공감도는 높지만 치료 패턴은 의사 간 큰 차이가 없었다”며 “진료지침에 따라 편두통을 치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