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형 심박동기 시장에서 메드트로닉과 애보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무전극선’ 마이크라(MICRA AV)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애보트 역시 유전극선 중 ‘최소형’ 어슈리티(Assurity)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식형 심박동기 기술 향방이 ‘삽입’에서 ‘추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아직 양사는 추출까지는 미치지 못 한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식형 심박동기 시장에서 메드트로닉과 애보트가 각각 마이크라 AV와 어슈리티 장점을 내세워 공을 들이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마이크라 AV를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 중이다. 2020년 1월 21일 미국 FDA에 이어 지난해 8월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마이크라 AV는 국내 유일무이한 ‘무전극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혈종을 비롯해 감염 등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에 따르면 전극선이 있는 이식형 심박동기 대비 주요 합병증이 63% 적었고, 이식 받은 환자 중 96%에서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별도 배터리 삽입 없이 배터리 수명은 8~13년 정도다. 이외에도 무전극선으로 인해 활동의 제약이 감소된다는 점, 포켓 삽입으로 인한 가슴 흉터·피부 돌출 등이 없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마이크라 AV는 선별 급여 치료 항목으로, 본인 부담금은 보험상한가의 50% 가량이다.
애보트 어슈리티는 전극선이 있는 이식형 심박동기 중 가장 작다. 사이즈는 47mm(세로)×50mm(가로)×6mm(두께), 10.4CC 가량 된다. 무전극선인 마이크라 AV보다 작은 것은 아니지만 출시 된 지 근 10년 동안 0.53%만 기능 이상이 보고돼 ‘작지만 강하다’는 것이 애보트의 설명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승인은 받은 어슈리티 사용 기한은 환자 심장 상태 및 설정 값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9.4년 정도다.
본인부담금 5% 정도만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어슈리티의 장점이다.
단 ‘전극선’ 유무가 환자 편익을 무조건적으로 담보하지 않는다. 양사 모두 추출을 기본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 등에서는 이식형 심박동기의 화두가 사용기한 도달 후 추출 여부라는 견해도 있다.
현재 메드트로닉은 사용기한이 경과된 마이크라 AV를 추출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애보트 어슈리티도 환자 상태 및 심장 내 협착 정도와 필요성에 따라 추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식형 심박동기 사용기한이 12~13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이슈”라며 “외국에서도 삽입 자체는 쉽지만 빼는 것이 어렵다. 유착돼 빼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 투석, 암 환자 등 고령층에 꼭 설명을 한다”며 “12년씩 심박동기 네개를 삽입하면 48년인데, 고령층의 경우 1~2개만 넣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메드트로닉 관계자는 “마이크라는 이식 후 별도로 기기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됐고, 이에 대한 안전성은 200건이 넘는 풍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