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65% "집에서 혈압 측정 안한다"
대한고혈압학회, 국내 1260만명 추정…"모니터링 위해 가정혈압 중요"
2022.11.30 12:06 댓글쓰기




고혈압 환자가 1260만명에 육박하며, 집에서 직접 혈압을 관리하는 '가정혈압'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고혈압 환자는 3명 중 1명 꼴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회장 박창규, 이사장 임상현) 소속 가정혈압포럼(회장 김철호)은 30일 전국의 30대 이상 고혈압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혈압 측정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약 1100만명이던 고혈압 환자 수는 2021년 약 1260만명까지 증가했다.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집에서 관리지침에 맞춰 혈압을 직접 측정하는 ‘가정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인식 향상을 위해 2017년 발족해 교육을 시행해왔다.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이번 가정혈압측정 인식 조사에서는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고혈압 환자들의 인식 및 행동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 대상 환자의 65.5%(665/1000명)가 가정혈압에 대해 인지, 5년 전 60.6%보다 5%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주로 ▲가족 및 주변 지인(41.4%) ▲ 의사/간호사(35.0%)를 통해 가정혈압에 대해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7년 조사 결과 집에서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31.4%(314/1000명)이었으나, 이번 조사 결과 35.5%(355/1000명)로 4%p 증가했다. 


한편, 64.5%(645/1000명)의 응답자들은 아직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실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82% 가정혈압 측정, 고혈압 관리 도움 돼”


실제 가정혈압 측정을 실천하고 있는 환자 중 82.0%가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81.4%)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47.4%)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37.5%) 등이 언급됐다.


반면, 환자들은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 ▲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47.8%) ▲ 병원에서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19.5%) ▲ 번거롭고 귀찮아서(13.8%) 등을 꼽았다. 


가정혈압은 고혈압 관리에 유용하며 환자의 복약 순응도 및 치료에 대한 적극성, 혈압 조절률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정확히 인지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 김철호 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심뇌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가정혈압 측정은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을 판단하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설문을 통해 5년 전보다 높아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직 가정혈압 측정 환자 비율이 낮은 편”이라며 “학회는 앞으로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측정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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