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전자장비 제조업체인 원익홀딩스가 '굿닥'과 '바비톡' 등 모바일 헬스케어 및 뷰티케어 플랫폼 업체를 보유한 케어랩스를 인수한다.
매출 절반 이상이 반도체와 일반산업 가스 제조 사업에서 나오는 원익홀딩스가 향후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갈지 추이가 주목된다.
11월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익홀딩스는 지난 28일 시티랩스가 보유 중인 케어랩스 보통주 423만8860(23.27%)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총 양수도 대금은 약 647억원이며 1주당 가격은 1만5263원이다. 원익홀딩스는 케어랩스 기업가치를 2780억원으로 산정했다.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당시 케어랩스 시가총액 1675억원과 비교하면 66% 더 높다.
원익홀딩스는 주식매매대금은 두 차례에 나눠 지급한다. 먼저 계약금 190억원을 케어랩스에 지급하고 내년 1월 17일 잔금 457억원을 지불한다. 인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납부한다.
원익홀딩스가 케어랩스 인수에 나서자 업계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케어랩스가 원익홀딩스 기존 사업과 관련이 없는 업체라는 이유에서다.
원익홀딩스는 사업부문은 반도체 장비, 가스, 2차전지장비, 레저 및 임대관리 등으로 나뉜다. 특히 가스 부문은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52.7%를 차지하고 있다. 연결 기준 반도체 및 일반산업 가스 제조 부분 매출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케어랩스는 병원 검색 및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굿닥',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바비톡' 등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굿닥은 병원 예약, 비대면 진료, 이커머스 등 진료 후 예후 관리를 비롯해 환자 상시 관리까지 관리하는 서비스로 최근 누적 다운로드 900만건을 넘어섰다. 바비톡도 지난 5월 다운로드 5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업종은 다르지만 원익홀딩스가 케어랩스를 인수할 경우 다양한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실제 원익홀딩스는 원익그룹 사업형 지주회사로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신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그룹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총 22개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원익홀딩스 계열사인 화장품 회사 씨엠에스랩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2009년 설립된 씨엠에스랩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55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냈다.
원익홀딩스를 거느리고 있는 원익과 협업 가능성도 엿보인다. 원익은 현재 헬스케어 사업으로 ▲메디컬 코스메틱 화장품 ▲외과 및 비뇨기과 수술장비 ▲수술용 레이저장비 등을 영위하고 있다.
수술용 레이저장비 등 의료기기를 수입 및 공급하고 있다. 원익은 지난해 코스메틱 사업 부문에서 320억원, 의료기기 사업 부문에서 5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한편, 케어랩스는 2년 전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케어랩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메이플투자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협의 단계에서 거래 가격과 인수 측 자금 마련 등의 문제로 최종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