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은 트랜스여성(남성으로 출생했으나 여성 성체성)의 성확정수술에서 정자를 채취 후 동결해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에는 트랜스여성 환자가 성확정수술 전(前) 호르몬요법을 일정 기간 중단한 상태에서 정자를 보존했으나, 성확정수술과 동시에 정자를 동결한 경우는 국내 최초다.

이번 생식능력 보존 수술은 성확정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와 서울아이앤여성의원 난임의학연구소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환자의 정자는 추후 임신을 원할 때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수술을 이끈 김결희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 교수는 “센터에서는 성확정수술을 앞둔 모든 환자에게 환자의 가임력 저하나 소실 가능성을 설명하고 가임력 보존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수술 성공을 통해 젠더 재생산권을 존중하는 병원으로서 더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는 국내 최초로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성확정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고 현재 성확정수술뿐만 아니라 정신과적 진단에서 호르몬요법 및 음성 전환술, 안면 성형술 등을 아우르는 성소수자 다학제 진료가 시행되고 있다.

고재우 기자 (ko@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