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복막 투석 환자가 복막염이 발생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막 투석은 혈액 투석과 더불어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시행되는 대체요법의 하나로 환자 자신의 복막을 이용하여 투석하는 방법이다. 복막 투석은 복부에 특수 제조된 부드러운 관을 삽입하며 이 관을 통해 투석액을 주입하고 배액 함으로써 체내 노폐물과 수분 등을 제거한다.
호주 울룽공(Wollongong) 대학 병원 신장 전문의 히캄 하산 교수 연구팀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2003~2019년 복막 투석을 시작한 환자 9천699명(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복막 투석 환자의 복막염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복막 투석 환자가 복막염이 발생하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5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막염 발생 빈도가 잦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복막염 1회는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41%, 2회 이상은 69%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2012~2019년 복막 투석을 시작한 환자는 2003~2011년 시작한 환자보다 복막염에 의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40% 낮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신장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 학술지 '신장 인터내셔널 리포트'(Kidney International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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