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도입될 전립선암 적정성 평가 지표에 안드로겐차단요법(ADT) 시행 후 골밀도 검사 비율을 포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대한비뇨의학회와 진행한 전립선암 의료 질(質) 관리 방안 및 평가기준 개발 연구에 따르면, 국내 남성암 발생률 4위이며 다른 나라에 비해 고위험군 전립선암 비율이 높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전립선암 사망률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따라서 우선 조기 진단이 중요하며 진단 후에는 병기, 분화도, 위험도와 환자 개개인 상태를 모두 고려해 치료 방침과 추적 관찰 방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새로운 평가 지표에는 다른 5대 암 적정성 평가에 적용되는 공통지표와 함께 전립선암에만 해당되는 특이 지표를 함께 선정할 것을 제안했다.
우선 공통지표 가운데서는 ▲전문인력 구성 여부 ▲암 환자 대상 다학제 진료 비율 ▲암 확진 후 90~180일 이내 수술 받은 환자 비율 ▲수술 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 ▲암 환자 교육상담 실시율 ▲입원일수 장기도 지표 등을 선정했다.
전립선암 특이 지표로는 ▲수술 시 국소 림프절 절제술 시행률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 비율 ▲수술 후 1년 내 발기부전 회복률 수술 후 1년 내 요실금 회복률 등이 제안됐으나 대부분 제외됐다.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 비율의 경우는 기전이 다양하고,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을 우려하는 환자는 재발을 일부 감수하더라도 신경혈관을 보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발기부전 회복률과 요실금 회복 비율 또한 암의 완전한 절제시에는 신경을 포함한 광범위 절제가 필요한 만큼 평가지표로서는 타당성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
최종안으로 결정된 것은 ▲수술 후 3개월 내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시행률 ▲수술 후 방사선 보조요법 시행률 ▲12개월 이상 ADT 시행 환자에 대한 골밀도 검사 비율 등이다.
수술 후 PSA 검사는 전립선의 근치적 적출 상태를 대변하고, 수술 후 감소 또는 증가 양상으로 생화학적 재발을 진단하는 근거가 되므로 적합하다고 봤다.
수술 후 방사선 보조요법 시행률은 림프절 침습이 있는 전립선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중, 1년 이내 방사선 보조요법을 시행한 환자 비율로 판단한다.
영상검사 또는 병리조직검사 결과 상 림프절 침습이 확인된 환자는 재발 및 진행 가능성이 높아 1년 이내 방사선 보조요법을 시행해야 하므로 평가지표로서 타당성이 있다.
또, 12개월 이상 ADT를 시행받는 환자는 골다공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1년 이내 골밀도검사 시행을 유도하기 위해 평가지표로 선정됐다.
실제로 ADT 시행 시 골밀도검사 시행은 미국 전립선암 평가지표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전립선암에 대한 항암 약제 관련 평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립선암에 대한 항암 약제로 차세대 호르몬제, 암유전자 복구억제제, 전립선막항원 결합 동위원소제 등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다양한 약제들이 출시되고 있고 건강보험 요양급여로 전환 중"이라며 "말기암 환자 항암약제 투여 관련 지표를 적용함에 있어서 향후에는 다양한 약제들에 대한 평가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