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이 서울시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종합병원 용적률 기준 완화로 2000여평 증축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추이가 관심을 모은다.
더욱이 배후 지역 신도시 확장 등 근래 환자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시설 등의 규모 증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서울시가 종합병원 용적률 기준을 상향함에 따라 우리 병원은 2300평 정도 증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6일 발표한 ‘종합의료시설 지구단위계획 수립·운영’기준에 따르면 공공의료시설 확충에 참여하는 민간 종합병원에 한해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여준다.
대상은 종합병원 등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는 종합의료시설이다. 용적률은 땅 면적 대비 건물의 연면적 비율로, 용적률이 올라갈수록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다.
지난 2006년 준공된 강동경희대병원은 일부 시설이 노후하고 협소해 그간 지속적으로 증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역 내 의료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미 현행 용적률을 초과해 더 이상 공간을 확장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지난 2021년에는 강동구와 증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서울시가 코로나19와 같은 공중위기 상황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 역량 강화 방안으로 민간 종합병원 ‘용적률 완화’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물론 공공의료 필수시설 확충에 절반 이상 공간을 내놓아야 하고 이런 시설들은 경영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공간 부족 문제로 시달렸던 터라 이번 시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증축 시기나 응급실 앞 등 공간 배치 등과 관련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옛날처럼 단순히 건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이 생겼을 때 감염 차단이 가능한 병동을 설계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미래 지향적으로 건립할 것”이라며 “2300평가량 중 절반은 음압병상 등 감염병 관리시설, 응급의료시설, 중환자실과 같은 공공 필수의료 시설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머지 공간인 1000평 정도가 병원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편의시설, 연구시설 등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