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이 오는 3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간 적자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회사 운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제약이 지난해 영업 실적에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고된다. 영업적자만 9년 연속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 89억원을 기록한 상황으로, 분기별 8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난 경우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간 영업적자가 확정적이다.
삼성제약은 2014년 영업적자 198억원, 2015년 8억원, 2016년 61억원, 2017년 69억원, 2018년 48억원, 2019년 65억원, 2020년 100억원, 2021년 1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상재 젬백스그룹 회장이 삼성제약 인수 이래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8년전 1만5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27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삼성제약이 수 년 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가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의구심을 표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삼성제약은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자본잠식을 우려할 수준도 아니고 부채비율 또한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보유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연이은 영업적자로 자산총계가 자기자본금보다 줄어들면 ‘자본잠식’인데, 삼성제약은 자산총액이 1289억원으로 매년 총액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자본금 335억원보다 월등히 많다.
보통 자본잠식을 피하고 자산총액을 늘리기 위해서 유상증자나 수익성 확보가 하나의 수단이 되는데, 삼성제약은 이미 지난 2015년 이후 약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삼성제약은 실적 개선을 비롯 수익성 확대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수 년간 직원 수가 대폭 줄었고 급여, 연구개발비용(R&D) 등도 축소되고 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삼성제약은 지난 2018년 217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었지만,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87명이 회사에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130여 명이 줄어들었다.
급여도 2018년 기준 50억원 수준에서 2021년 기준 45억원을 지급했다. 인건비 상승 여력에도 급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R&D비용도 소폭 줄었다.
부채비율은 14.29% 수준으로, 이는 사실상 빚이 없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100% 이하 부채비율을 기업 표준 부채비율로 평가하는데, 그에 미치지 않을 뿐더러 양호한 상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경우 지난 2021년 260억원에서 2022년 59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회사 부도 등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우려는 삼성제약이 실제 사업 수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 판매 수익 등 실제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이 매년 적자다. 반면 설비 확장 등 투자활동은 줄었다.
실제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기타 매출액이 줄었고 해외수출은 집계 되지 않을 정도로 감소했다. 법적분쟁에 따른 지급수수료 등 실제 사업 외 비용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삼성제약 관계자는 “아직 적자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이 줄어든 것은 생산 및 영업형태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