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14곳 참여 대구 지하철명···'척추병원' 최다
'경대병원역(미르치과병원)' 등 눈길···"타 사업자 대비 계약 유지 다수"
2023.02.21 05:17 댓글쓰기

지하철역 부역명을 자본력 있는 대학병원이 주로 차지하고 중소·신생 의료기관 진입이 둔화된 서울과 달리, 대구에서는 척추 등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지하철역명을 다수 차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역명병기' 또는 '역명부기'는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지하철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역명판, 역구내·전동차 노선도, 홈페이지, 하차안내방송 등에 부역명으로서 사업장 이름을 노출하는 게 골자다. 


대구교통공사 사업운영부에 따르면 현재 대구 의료기관 14곳이 해당 사업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 4월 기준 대구 지하철 1, 2호선 역명부기 광고주 21곳 중 무려 16곳이 의료기관이었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다.


가장 참여가 활발한 곳은 척추·관절 전문 정형외과 의료기관이다. 척추관절 분야의 경우 1호선 ▲진천역(보강병원) ▲송현역(참조은병원) ▲칠성시장역(MS재건병원), 2호선 ▲두류역(대구기독병원) ▲내당역(참튼튼병원) ▲청라언덕역(척탑병원) 등 6곳이 계약돼 있다. 


의원급도 있다. 1호선 ▲율하역(항시원외과) ▲신기역(신기한속내과연합의원), 2호선 ▲대실역(죽곡연합통증의학과) 등이었다. 


사립대병원인 대구가톨릭대병원은 1호선 안지랑역, 공공의료기관인 대구보훈병원은 1호선 상인역에 이름을 노출 중이다. 대장항문 전문병원 구병원과 대구S한방병원은 각각 2호선 죽전역, 감삼역과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듯 의료기관의 참여가 활발하다 보니 국립대병원과 치과병원이 한 지하철역에 동거 중인 사례도 포착된다는 것이다. 


2호선 '경대병원역(미르치과병원)'이 그 예다. 본역명은 경북대병원이, 부역명은 미르치과병원이 차지한 것이다. 


이에 따른 승객 혼란은 없다는 전언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역명에 병원이 두개라는 이유로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역 개통 후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유상판매하는 역명부기 사업과 달리, 본역명은 개통 전 주민 공모와 지자체 심의를 거쳐 정해진다.  


지하철역 1km 이내 소재 의료기관 대상···"재무성 탄탄, 전반적으로 계약 유지"


의료기관 광고 참여가 활발하지만 선정 기준은 까다롭다. 대구교통공사 역명부기광고 입찰 공고에 따르면, 지하철역 중심에서 반경 1km 이내 소재해야 하며 초과하더라도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인정된다. 


또 공공기관·학교·의료기관·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기타 미풍양속 및 대구교통공사 이미지를 저해할 우려가 없는 기관이 대상이 된다.


응찰금액이 동일한 경우, 의료기관은 공공기관, 학교 다음인 3순위다. 국립, 시립, 사립 의료기관 순으로 우선순위가 매겨진다. 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지며, 공사 승인 시 1회에 한해 연장 가능하다. 


최근 새로 합류한 의료기관은 없다. 올초 진행된 2023년 2분기 입찰공고에서 공사는 총 31개역을 내놨지만 참여자는 의료기관을 포함해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말 진행된 2023년 1분기 입찰공고에서는 서부정류장역(베스트안과), 영대병원역(장우혁안과) 등으로 역명부기가 아닌 하차안내방송 계약이 체결됐다.  


다만 의료기관 광고주 대부분이 기존 체결된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교통공사 측은 "의료기관이 일반 사기업에 비해서는 경기변동에 따라 재무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듯 하다"며 "실제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요식업자 등은 계약을 종료했지만, 의료기관들은 계약을 다수 유지했다"고 전했다. 


속안심내과의원은 1호선 각산역, 열린큰병원은 2호선 반고개역과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역명부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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