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원장 출신 법원 상임전문심리·조정위원
김현식 "40년 이어온 춤사위, 예술치료 등 의료와 다양한 접목 시도"
2023.04.12 11:16 댓글쓰기




'의료분쟁'은 말 그대로 의료사고를 둘러싼 의료진과 환자 혹은 보호자의 다툼이다.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경우가 다반사인 만큼 갈등은 늘 수반된다.


법원상임전문심리위원은 이런 의료사고 등 재판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로서 소송 절차에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현식 상임전문심리·조정위원은 산부인과 원장 출신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법원상임전문심리위원을 맡았다.


상임전문심리위원은 전국 6개 고등법원에서 의료 분야 7명이 재판부에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만 67세로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청주에서 산부인과의원을 개원하면서 근 30년을 의료에 몸 바쳐 왔다.


특히 그는 산부인과 진료현장에서 성범죄에 의한 임신 등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환자들에게 더 필요한 부분을 해 줄 수 있는 영역으로 뛰어들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위원회를 맡았으며 1년 간 태백병원 응급실장을 거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늘 환자 편에서 정의감을 발휘하는 그지만 일과 더불어 '춤'에 대해서도 여느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소위 '춤꾼'이다.


"해군 입대 후 군 법무관에게 좋은 운동이 있다면서 끌려가 처음 접하게 된 게 '춤'이었다." 


김현식 상임전문심리위원은 "분명 몸이 피곤하지만 끝나고 나면 묘한 기분을 선사하는 게 바로 춤"이라고 예찬했다.


이어 "1982년부터 시작 이후 4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관리에 큰 역할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춤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음악과 함께하는 '스포츠'다. 음악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통증완화, 운동효과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댄스 스포츠는 대한체육회 정식종목이고,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브레이크댄스도 볼 수 있게 될 정도로 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군(軍) 시절 법무관 권유에 우연찮게 입문"

"40년 동안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관리"

"춤+의료, 무궁무진한 시너지 효과 기대-한국운동댄스치료의학회 부회장 역임"


김현식 위원은 "갱년기 여성들은 운동능력도 떨어지고 자꾸 위축이 된다"며 "춤을 통해 사회성도 개선되고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사회성 향상은 갱년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춤 자체가 이성 간 스킨십을 약간 나눠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성에 대한 불감증,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거나 발기부전 등 여러 긍정적 효과까지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는 일주일에 3~4일은 춤을 춘다. "춤을 많이 출 때는 일주일에도 4~5번도 하는 것 같다"라며 "이제는 어딜 가더라도 어떤 음악이라도 내 몸을 맡길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개인을 위해 단순히 춤만 추는 것은 아니다. 춤을 연구하고 의학적인 치료에 도구로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지난 2007년에는 '한국운동댄스치료의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김현식 위원은 "댄스에도 많은 의료인들, 특히 정신과 교수들이 관심이 많아 학회를 꾸렸다"며 "열심히 활동했지만 의료 수가에 대한 문제가 해소가 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댄스 테라피 등에 수가가 책정돼 있다. 노인환자 재활에서 단순히 걷기 등 재미없는 운동보다 춤을 활용하는 게 능동성을 유발하는 등 더욱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학회는 코로나19 등 사태까지 겹치면서 잠정 휴식기다. 하지만 김 위원은 전세계가 완화 기조인 만큼 상황은 다시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춤 활성화를 위해 유명인들 운동을 도와주는 것도 생각해봤다"라며 "그분들도 어차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 군이고 함께 하다 보면 여러 노력들이 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어 "춤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라며 "의료관광, 예술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춤을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부단히 고민하고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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