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위암센터 형우진 교수가 세계 최초로 2000번째 위암 로봇수술을 성공했다.
형우진 교수는 18일 위암 환자 최 씨(58세, 남)에게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2005년 처음 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한 이후 2000번째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
국가암정보센터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10.8%로 4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매년 3만 명이 새롭게 위암 진단을 받는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위암 발생 환자 수는 미국의 10배다.
위암은 수술 및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조기 위암에서는 내시경 절제술과 같은 최소 침습수술을 진행하지만 진행성 위암의 경우 위절제수술과 항암 화학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복강경 수술은 진행성 위암 환자 복부에 10mm 정도 구멍을 2~3개 정도 내고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8mm 얇은 로봇 팔로 수술하는 로봇수술이 많이 행해진다. 환자 절개 부위를 기존보다 더 줄여 환자 부담은 줄이고 복부 내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로봇 팔로 수술이 더욱 수월해졌다.
형 교수는 이러한 로봇수술 완성도를 더 높였다. 직접 개발한 수술용 내비게이션이 환자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을 익히게 해 자동으로 3차원 그래픽 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환자 장기와 그 주변 혈관 분포를 디지털로 만들면서 맞춤형 로봇수술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기술 섬세함과 안정성은 직경 1mm 얇은 혈관도 100% 찾아내는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이에 더해 내시경으로 환자 위 점막하층에 형광물질을 주입해 종양 위치, 전이 경로 등을 시각화하는 형광 유도 위절제술도 도입함으로써 수술 중 집도의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
형우진 교수는 “로봇수술이 최신 술기로 소개된 이후 수술용 내비게이션과 형광 유도 위절제술 등을 개발하면서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임상 현장에서 경험과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접목해 더 정교한 수술을 집도하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