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마취제를 중복으로 처방한 병·의원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70% 이상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5곳 이상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등 수면 마취제를 중복으로 처방받은 환자는 지난해 17명, 올해 1~6월 10명이었다.
이들이 마취제를 처방받은 병·의원은 총 109곳이었다. 이 중 60곳(55%)은 서울 강남구, 17곳(16%)은 서초구 소재 의료기관이었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가 7곳으로 6%, 경기 광주시·성남시 분당구·안산시 단원구가 각각 3곳으로 3%를 기록했다.
진료 과목별로는 일반의가 54곳으로 전체 50%, 성형외과가 39곳으로 전체 36%를 차지했다.
신 의원은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한 의료상업화의 쓸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라면서 "의학적 필요성이 아닌 환자의 요구에 따라 경각심 없이 처방을 일삼는 의료기관과 의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루에 3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수면 마취제를 중복으로 처방받은 환자 수도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63명에서 2020년 175명으로 증가하다 2021년 152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194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28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