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가 SK케미칼로부터 2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해 내년에는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움바이오는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로부터 200억 원 상당의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주식 29만276주를 출자 받음으로써, 자본이 200억 원 확충됐다.
티움바이오는 금년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유동자산이 약 180억 원이었는데, 이번 출자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현금성자산 포함 총 4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티움바이오는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SK케미칼 혁신 R&D센터장을 역임한 김훈택 대표이사와 주요 연구진들이 설립했으며, 30년 이상 축적된 신약 연구개발 기술력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티움바이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상장 이후 4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티움바이오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64억 원, 2020년 105억 원, 2021년 261억 원, 2022년 226억 원으로 4년간 총 656억 원을 사용했다.
영업적자는 2019년 80억 원, 2020년 133억 원, 2021년 327억 원, 2022년 256억 원으로 총 796억 원이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 10월 18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임상개발 및 운영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임상을 진행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톱라인 결과가 내년 잇따라 확보되는 만큼 후속 임상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선 것이다.
티움바이오의 현재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 '메리골릭스(TU2670)', 면역항암제 'TU2218', 혈우병 치료제 'TU7710'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 개발은 유럽에서 임상2상 단계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임상 톱라인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면역항암제 TU2218은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투약 임상1b상 중이고 역시 내년 상반기 결과 도출 예정이다.
혈우병 치료제 TU7710은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KDDF)의 임상 1상 단계 과제로 선정돼 향후 2년간 17억5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으며, 내년 글로벌 임상1b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10월 발행한 전환사채 185억 원과 이번 신주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산 200억 원을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 면역항암제, 혈우병 치료제 등의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이사는 "임상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전세계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혁신신약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