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없는 대한민국 소아과 '진료 대란'
‘소아과 대란’, ‘소아과 오픈 런’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소아과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현장 접수 시 대기자 사이에서 순서를 놓고 다투는 일이 발생하자 예약관리 편의를 위해 앱으로만 접수하는 병원도 늘어나면서 온라인 줄서기 경쟁도 치열하다. 소아과 오픈런 현상은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 소아과 인기가 줄면서 당분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도 상반기(1∼6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24개 진료과목 중 지원율이 가장 낮았다. 이른바 빅5 병원 중 3곳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임현택 대한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현재 소아과 수가는 일본의 4.6배, 미국의 193배 수준으로 낮다”며 “수가현실화와 함께 의료사고특례법 등도 적극 검토해야 소아청소년과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 기술수출 대박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1월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와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확정계약금 약 1100억원을 수령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인 CKD-510은 유전적으로 말초신경 발달이 저해돼 근육위축 등이 나타나는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 질환과 심방세동 질환 등에 쓰일 수 있다. 유병인구는 많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노바티스가 거액을 들여 도입했다.
같은 달 오름테라퓨틱도 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ORM-6151 프로그램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규모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약 1300억원과 마일스톤까지 더하면 2300여억원에 달한다.
대웅제약도 12월 글로벌 제약사 자이더스와 미국에서 항암제 ‘DWJ108U’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기술 수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1200억원으로, 계약 기간은 첫 판매 시작 후 7년까지다. 대웅제약은 계약금 외에 현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로열티도 받게 된다.
디지털치료제·인공지능(AI) 기기 등 의료 패러다임 변화
제약·바이오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와 의료기기 등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3월 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DTx) 에임메드의 ‘솜즈’를, 다음 달에는 2호 DTx인 웰트의 ‘WELT-I’를 승인했다. 인공지능(AI) 의료기기는 지난 2018년 5월 뷰노의 ‘뷰노메드 본에이지’가 첫 번째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205개 품목이 허가된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 의료AI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루닛은 다국적 AI 솔루션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의료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은 의료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식약처가 추진 중인 디지털의료제품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DTx와 AI 의료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 의료제품들이 개발 및 제품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