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니라파립+아비라테론, 고용량 애플리버셉트, 에파네스옥토코그 알파 등 13개 약물이 올해 주목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로 꼽혔다.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는 최근 연례보고서인 '블록버스터 신약(Drugs to Watch)를 발간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SCI 등 국제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약물은 5년 이내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2024년 출시되거나 주요 적응증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들 가운데 선정됐다.
매출 예상액 순으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유방암 및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주목된다. 2029년 매출은 27억 달러(약 3조6,000억원)다.
계열 내 최고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및 HER-2 유방암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현재 FDA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J&J에서 개발 중인 전립선암 치료제 '니라파립+아비라테론'은 호르몬치료제와 PARP억제제가 결합한 최초 약제로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편리한 투약 일정을 제공해 복약 순응도를 개선했다. 2029년 매출 예상액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과 동일하며 지난해 미국과 유럽서 승인을 받았다.
바이엘과 리제네론이 개발한 '고용량 애플리버셉트'는 두 번째로 시장 가치가 높은 블록버스터 후보로 꼽혔다. 2029년 예상 매출액은 G7국가 기준 17억7000만 달러(2조 3,400억원)다.
신생혈관성(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지난해 2월 유럽의약품청(EMA),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허가신청(NDA)을 승인 받았다.
고용량 애플리버셉트는 안전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아일리아와 동일한 시각적 개선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투여 빈도 수가 적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사노피와 소비가 함께 개발한 A형 혈우병 치료제 성분인 '에파네스옥토코그 알파'도 2029년 매출예상액이 17억7000만 달러(약 2조3,400억원)로 애플리버센트와 같았다.
에파네스옥토코그 알파는 격일 또는 주 2회 주입이 아닌 매주 또는 10일에 한 번씩 주입할 수 있어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2월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가 유전자 편집 치료제인 '엑사셀(exagamglogene autotemcel)'과 블루버드 바이오의 '로보셀(lovotibeglogene autotemcel)'도 유망주다.
특히 엑사셀은 세계 최초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요법이 승인된 사례이다. 2029년 매출 예상액은 13억 2000만 달러(1조 7,450억원)다.
현재 증상 완화에 한계가 있고, 완치 치료제가 없는 겸상 적혈구 증후군과 메타 지중해 빈혈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로,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원발성 면역글로블린A 신병증과 버거씨병 치료에 쓰이는 '부데소니드'도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로 선정됐다. 2029년 매출 예상액은 7억3000만 달러(약 9,650억원)다.
현재 미국과 영국, EU에서 이미 출시됐으며, 올해 중국 시판을 앞두고 있다. 이 약은 기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보다 부작용이 적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 중인 환자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
베로나 파마가 지난해 9월 FDA로부터 NDA 승인을 받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엔시펜트린'도 주목되고 있다. 2029년 매출 예상액은 5억~7억5000만 달러(6,610~9,915억원)다.
호충구성 염증은 COPD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흡입용 엔시펜트린은 폐에 직접 투여해 기관지 확장 및 항염증 효과를 극대화해 부작용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