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유효성에 대한 논란을 비롯해 의사들이 처방하지 않으면서 결국 퇴출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미국 제약사인 바이오젠은 지난 1월 31일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아두카누맙)'에 대한 개발·생산·판매를 중단하고 후속 제품인 '레켐비(레카네맙)'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두헬름은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세계 최초 조건부 판매 승인(신속승인)을 받은 치매치료제다.
하지만 신속승인에도 불구하고 효능에 대한 논란으로 의료보험에 등재 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FDA가 조건으로 내건 '2030년까지 효능 입증을 위한 임상 4상' 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지자 결국 생산 및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후속 임상시험도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바이오젠은 일본 에자이와 공동 개발한 신약 '레켐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레켐비는 지난해 7월 FDA 정식 허가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전 세계가 고령화가 심화 되면서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파이프라인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에는 바이오젠 레카네맙이 허가를 받으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올해 승인이 예상되는 일라이릴리 도마네맙 등이 언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차바이오텍, 아리바이오, 엔케이맥스, 멥스젠 등 업체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바이오젠의 새로운 치료제 레켐비의 경우 2030년까지 매출액이 15억 달러(한화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