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이 "전의교협은 의대생, 전공의, 대한의사협회와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겠다. 우리만 중재안을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20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정부와 별도 협의 의향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조 위원장은 "전공의나 의대생 의견을 배제하고 의협과 전의교협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4개 단체가 협의하면서 정부와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20일) 오후 8시에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과 회의를 한다"면서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20일 의대 정원 배정을 확정하면서 더 이상 증원 철회가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했다.
조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행정부·사법부·입법부의 삼권분립이 잘 이뤄져 있고,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33개 의대 교수협의회는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입학정원 증원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으며, 지난 14일 첫 번째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교수협 외에도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수험생과 학부모까지 연달아 유사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조 위원장은 "행정부 수반이 사법부 판사 일에 관여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증원 철회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에 맞춰 시설과 교원을 확충하는 것은 "마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 리노베이션(증·개축) 오픈식을 진행한 고려대 의대 제1의학관을 예를 들며 "새 건물 짓는 것도 아니고, 리노베이션에만 공사기간이 4년, 공사비는 약 250억원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만 받아놓으면 시설은 지을 수 있나. 증원에 맞춰 지금 있는 건물과 똑같은 것을 하나 더 짓는데만 4~5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조 위원장은 거듭 '소통' 중요성을 언급하며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떤 안(案)이 나와도 문제는 있다. 지역의료의 회생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풀 수 있도록 하겠다. 국민 건강을 위해 서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