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일차의료 선도 한국, 첫 국제학회 출범
한병덕 대한가정의학회 홍보이사 "글로벌 리더, 정체성 확립" 천명
2024.04.30 10:19 댓글쓰기

"아직 한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일차의료 국제학술대회가 없는 상황에서 선도 그룹으로서 국제적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대표학회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한병덕 대한가정의학회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학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최초로 열린 국제학술대회 의미와 준비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현재 의과대학 증원 문제가 의료현안의 블랙홀이 된 가운데 학회의 첫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아쉬움은 있지만 충분한 성과와 미래 가능성을 봤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한가정의학회가 설립되고 학술활동을 시작한지 40여년이 됐다. 어느새 1만명이 넘는 전문의를 배출해 명실상부 일차의료 영역의 국내 최대 학술단체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일차의료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회원들의 보다 높은 학술적 요구에 부응함은 물론 학회 위상 제고를 위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한가정의학회는 국제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국제학회는 기존의 WONCA APR Conference가 존재하지만, 국내 학회가 주도해 단독 주최하는 일차의료 국제학술대회는 부재한 만큼 이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학술대회 흥행은 국제의료협력 사회를 토대로 형성된 국내외 인프라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차의료 전문가' 가정의학 정체성 확립 


한병덕 홍보이사는 대한가정의학회 미래기획 세션 기획 의도에 대해 "정체성 확립"이라는 방향성으로 화답했다. 


그는 "일차의료 전문가, 믿음직한 주치의라는 표현이 가정의학의 정체성"이라며 "지역사회 환자들의 요구, 미래의 질병 분포 등을 파악한 맞춤형 수련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차의료도 세분화 및 정밀화하는 추세에서 환자와 사회는 포괄적 진료가 가능한 주치의 요구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가정의학은 전문과목이나 상급의료기관으로의 연결 고리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결국 가정의학회가 지향하는 주치의 역할이 충실히 이행되는 셈이다. 


그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역량있는 주치의로서의 전문성을 이어 나가기 위해 가정의학회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대 증원 사태, 학술 활동에도 악영향


의과대학 증원 사태에 대해서는 학회 본연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없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즉, 불안정성 지속으로 당장 내일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서 단기, 중기계획 수립에 학회 차원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토로다. 


특히 이번 사태로 전공의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발생한 부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학회 학술활동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전공의 및 지도전문의 교육, 연수지만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사태가 젊은의사들의 학회 참석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당장 오늘 하루가 힘들어 고차원적인 교육, 연구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가정의학회는 국민 건강상태 및 건강 요구도가 빠르게 변화한 만큼 이에 맞춰 회원 및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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