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사태 파장 확산…네이버 헬스케어도 비상
소프트뱅크에 지분 매각되면 '라인헬스케어 지배력 약화' 등 사업 차질 불가피
2024.05.17 05:57 댓글쓰기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네이버 원격의료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전개해온 원격의료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사업에도 줄줄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라인야후 사태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고 행정지도를 내린 사건이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 개인정보 52만건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유출되면서 빌미가 됐다. 


당시 일본 총무부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 라인야후에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는 한편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라인야후는 한국 기업인 네이버와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회사로 에이홀딩스가 지분율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율을 절반씩(50%) 나눠 갖고 있다.


네이버가 주식 1주라도 소프트뱅크에 넘기면 '공동경영 체제'가 무너지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일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라인야후를 완전한 일본 기업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실제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생기는 파장이다.


네이버는 라인야후를 통해 일본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해당 사업들이 지분 매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가 일본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원격의료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라인야후 산하에는 '페이페이(간편결제)', '조조·아스쿨(이커머스)', '데마에칸(배달앱)' 등 수많은 자회사가 있다. 이 중에는 원격의료 사업을 영위하는 '라인헬스케어'도 포함돼 있다.


라인헬스케어는 2019년 라인과 일본 의료전문 플랫폼 업체 'M3'가 세운 합작법인이다. 라인과 M3가 지분율 51%, 49%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헬스케어는 메신저 라인을 통해 병원 검색 및 예약부터 진료와 결제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진료 서비스 '라인 닥터'를 개발했다.


라인 닥터는 월간 이용자수 9300만 명에 달하는 라인 사용자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라인헬스케어 원격의료 서비스를 전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자연스레 라인 닥터에 대한 지배력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네이버가 일본 시장을 통해 원격의료 사업을 고도화하고 다른 국가로 진출을 꾀했던 만큼 라인야후 지분 매각은 네이버에겐 손실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원격의료 규제가 풀리면 사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점쳐졌던 만큼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당장 소프트뱅크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


실제 라인야후는 오는 7월 1일로 예고된 '개인정보 보호 예방 조치 보고서'에 네이버 지분 매각 등 경영권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적절한 보안을 위해 위탁처(네이버)와 지배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단호히 대응하겠단 입장을 밝힌 상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정부는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 자본구조 변경을 제외한 정보 보안 강화 대책을 제출하고자 한다면 네이버에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우리나라 관련 기관에 기술적·행정적 자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어떠한 차별적 조치나 기업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면밀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