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치료는 메인 스트림(주류 급여치료) 이후 치료 옵션이 모두 소모된 환자에게 시도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대조군이 적어 효과성이 완전히 입증됐다고 보긴 힘들다. ”(장홍석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암은 어떤 한가지 치료로 절대 완치할 수 없다. 온열치료는 기존 다른 치료과 병합해 보조‧보완용으로 함께 써야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임상적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 ”(김의신 美 텍사스MD엔더슨 종신 교수)
9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열린 제6회 IVRA(International Virus Research Alliance) 국제 암 치료 컨퍼런스에서 고주파 온열치료 임상 활용 가능성이 조명됐다.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선택적으로 종양조직에 42~43도 고온 열을 가해 암세포만 과사시키거나 스스로 죽게 한다. 암 조직에 열을 가해 암세포 대사율을 증가, 산소 공급을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온열치료는 국내에서 인정된 급여 치료가 아닌 탓에 임상 데이터가 적어 암 치료를 위한 주류 행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치료비를 온전히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실정이다.
고주파 온열치료의 단독 활용 효과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렸다. 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임상에서 활용 가치, 즉 기대 효과성은 분명 존재한다는 대목이다.
결국 치료 옵션을 모두 소모한 환자나 면역 치료를 위해 보조적 사용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온열치료 보조적 치료 가능성 조명
그럼에도 온열 치료에 대한 시각은 여러 연구로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 인체 내 심부열을 높여 면역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퇴치하는 효과를 인정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심부 체온을 상승시켜 열에 약한 암세포 사멸 효과와 물론 면역력 상승 등 2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혜택이다.
효과성에 대한 긍정론이 늘었지만, 임상 현장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연구 논문 생산과 인프라 등은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장 교수는 온열치료가 대학병원 등 임상에서 자리 잡기 힘든 이유를 비급여와 특정과 단독 실행 불가로 꼽았다.
장홍석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단돈 치료로 시행할 경우 환수 가능성이 커 시행하기 힘들다”며 “대학병원 기준에서도 ‘다학제협의체’에서 단독 실행치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 등 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보조적으로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지만, 환자가 치료비를 100% 지불해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방병원 등에서 시행하는 온열치료 개념이 달라 급여화 가능성을 막는 장애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한방요법이나 사우나에서 온도를 올리는 것은 치료가 아니다. 이런 요인들로 온열 치료가 정식항암 치료로 인정받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온열치료 효과와 면역세포 자극 효과 조명
김의신 美 텍사스MD엔더슨 종신교수(前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석학교수),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 석좌교수)는 온열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의신 박사는 “최근에는 면역 치료가 굉장히 각광을 받고 있다. 독한 약을 쓰면 그 면역세포도 함께 파괴돼 환자가 계속 견딜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섭씨 42도를 우리 몸속에 균등하게 보내는 기계들로 성공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은 국소에 열을 줘도 그 부위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돼 다른 곳에 있는 암까지 치료가 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어 온열치료가 환자들한테 도움이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