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있는 산부인과가 3개월 만에 진료를 재개했다.
인천시는 옹진군에서 유일한 산부인과인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 산부인과가 8일 진료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문의 사직으로 산부인과 외래진료가 중단된 지 3개월 만이다.
인천시의료원은 지난 5월 말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내고 지원자 2명 가운데 1명을 지난달 최종 채용했다.
채용된 의사는 인천서 30년 가까이 개인병원을 운영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60대 남성이다. 계약 연봉은 전임자의 연봉 2억5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옹진군은 2015년 분만취약지역 A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등급은 60분 안에 분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접근 못 하는 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지역을 뜻한다.
특히 백령도에 사는 임신부는 검진을 한번 받으려면 배를 타고 왕복 8시간 넘게 걸리는 인천으로 오가야 하고, 그동안 닥터헬기에 실려 육지 대형병원에 응급 이송된 산모도 있었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2년 8개월 만에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구했지만 70대 여성 의사가 건강 문제로 3개월만에 사직하자 후임자를 물색해 왔다.
이로써 백령병원에서 전문의가 있는 진료과는 산부인과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등 3개 진료과이다. 내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치과·신경외과 등 5개 진료과는 공보의와 함께 다른 진료과 전문의들과 협업해 운영되고 있다.
백령병원에는 현재 이 병원 소속 의사 3명과 공보의 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인 일정 등을 감안해 산부인과 진료과장이 오늘 처음으로 출근했다"며 "내과와 소아청소년과도 이달 중에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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