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약 해열진통제 '공급 중단' 예정…의사들 '우려'
한미약품 "수요 감소·생산성 하락 등 원인"…식약처 "복지부 등과 대안 마련"
2024.07.17 09:52 댓글쓰기

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주로 쓰였던 좌약 해열진통제가 국내에서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과거에 비해 좌약 해열진통제 처방은 줄었지만 비상 상황에서 필요한 치료옵션인데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오는 8월 23일부터 국내 유통되던 마지막 좌약 해열진통제 공급이 중단된다. 해당 제품은 한미약품 '복합써스펜좌약'이다. 


복합써스펜좌약은 비급여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복합써스펜좌약 공급 중단 이유는 수요 하락과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실제 이 제품의 생산실적은 2019년 2억244억원, 2020년 9971만원, 2021년 9581만원, 2022년 9290만원 2023년 4617만원으로 매년 하락하는 모양새다. 


출산율 저하와 함께 사용량은 줄어들지만, 좌약 생산에 드는 비용이 계속 증가하면서 더 이상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단가 상승 등으로 복합써스펜좌약의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현재 보유한 제품까지만 공급하고자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치료옵션이 줄어든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사용 빈도가 적지만 좌약을 써야 할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밤에 갑자기 열 나는 아이들에게 쓸 치료옵션 사라지는 것"


서울 소재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해열진통제 중 유일하게 쓰던 복합써스펜좌약이 사라지게 되면 밤중에 갑자기 열이 나는 아이에게 쓸 치료옵션이 하나 사라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좌약 해열진통제 사용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토하거나 기도가 부어 약을 삼키기 어려운 아이에게 썼는데 공급이 중단되니 다른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좌약 해열진통제 공급 중단에 대한 의료진들 우려를  덜기 위해 우선적으로 현황 파악 조사에 나섰다. 


권혁승 의약품관리지원 팀장은 "한미약품의 공급 중단 보고 후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 등을 확인하기 위해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전문가 자문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약사회 등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결과, 동일 성분 대체재로 시럽제 등 다른 품목이 공급되고 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권 팀장은 "현재 소아청소년학회와 가정의학회 등 학회로부터 조언을 듣기 위한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유관 학회는 물론 해당 제약사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상황에 따라 복지부와도 약가 등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


권 팀장은 "동일 성분 다른 제형이 존재하지만 복합써스펜좌약은 해열제 중 유일한 좌약"이라며 "한미약품에 지속 공급을 요청했고, 위탁사인 에이치엘비제약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유아가 쓰는 의약품의 공급 중단·부족 문제는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식약처와 복지부가 함께 민관협의체에서 논의코자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복합써스펜좌약은 비급여 일반의약품으로 보험약가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이런 경우 약가인사 요청이 어렵지만, 복지부에 공급 중단 이유 등을 전하며 대안 모색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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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꼴라 07.29 11:36
    다른 데랑 나간 기사가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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