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개량신약 리포락셀→'위해성관리' 예고
재심사기간 만료 전(前) RMP 전환 심의···추가 적응증 '유방암' 속도
2024.08.14 08:00 댓글쓰기

급여 여부 사안으로 사실상 퇴출 위기를 겪었던 대화제약 '리포락셀액'이 다음달 재심사 기간 만료를 앞두고 위해성관리계획(Risk Management Plan, RMP) 대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리포락셀액은 ‘재심사’에서 ‘RMP에 따른 의약품 시판 후 조사 계획(조사기간 6년, 누적 375례)’으로 전환, 품목허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최근 회의록에서 “품목을 취소하거나 안전관리 강화 등 조치할 만한 것은 없었다. 시판 후 조사 계획을 지속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RMP는 위해성 항목을 설정해 그에 대한 감시계획 등을 수행하는 활동으로, 신약이나 희귀의약품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재심사보다 포괄적인 제도로 볼 수 있다.


대화제약은 다음달 재심사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품목허가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반등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화제약 '리포락셀'은 2016년 9월 블록버스터 항암제 탁솔(성분 파크리탁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변경, 개량신약 허가를 받았다. 위암치료제 적응증으로 국내 시판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17년 9월엔 중국 RMX 바이오파마에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중국 기술수출을 통해 약 2500만불(한화 약 34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중국 시판 후 10년이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긍정 평가가 줄을 이었다. 세계 최초 경구용 항암제라는 점, 국내 중소 제약사가 임상에 수십억을 투자해 결과를 낸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가도 급등했다.


문제는 식약처가 '리포락셀액'의 개량신약 허가 당시 급여 인정을 하지 않고 부여했던 6년의 재심사 기간으로 인해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리게 되면서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대화제약은 재심사 기간 동안 만료될 때까지 시판 후 환자에 약을 직접 사용하면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했다. 신약이나 개량신약에 부여되는 통상적 조치다.


하지만 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허가 후 7년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환자에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대화제약은 품목허가 당시 정부가 제시했던 약가가 너무 낮아 수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제시한 최종 약가의 경우 대화제약이 책정한 약가의 50%에 불과했다.


리포락셀은 현재도 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환자에 제대로 쓰질 못하고 있다. 사실상 퇴출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화제약이 2016년 리포락셀을 수십억을 투입해 개발해 투여 경로가 변경된 것은 세계 최초로 주목 받았다”며 “하지만 수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험급여도 그렇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개량신약은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이상 기간에, 비용도 20억~30억원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약가정책이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수 차례 제기됐었다.


추가 적응증 '유방암' 임상 3상, 올해 종료될지 주목


대화제약은 해외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위암 적응증에 유방암을 추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리포락셀 식약처 허가 이후 재심사 기간 동안 유방암 적응증 임상에 적극 투자했다.


대화제약으로선 2016년 당시 개량신약 허가 이후 국내 급여 문제로 사용 자체가 어렵다보니 추가 적응증 임상을 통해 기술이전이 빠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추가 적응증 유방암 임상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화제약은 지난해 말 재발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으로 '리포락셀액' 유효성 및 안전성 비교 평가 임상 2상 결과를 수령했다.


해당 임상은 지난 2017년 9월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진행하던 유방암 적응증 시험이다. 2020년엔 체코서도 추가로 진행했다.


임상을 통해 리포락셀액 유효성과 안전성은 파클리탁셀 주사제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약동학적으로 개인 간 변동성이 적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FAS(full analysis set)군에 포함된 대상자 중 완전관해, 부분관해 비율에 있어 완전관해로 평가된 대상자는 리포락셀액 투여 군에서만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다국적 유방암 3상(한국/중국/헝가리/세르비아/불가리아)을 진행 중에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을 올해 마무리하고 25년도 추가 적응증 허가 접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회사 목표는 2024년 하반기 임상 3상을 마무리 하는 것"이라며 "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종료 후 미국 라이선스 아웃도 추진하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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