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개원의→CEO, 다른 듯 같은 '당뇨' 외길인생
윤건호 프로젠 임상개발 총괄사장
2024.09.02 05:28 댓글쓰기

국내 당뇨병 치료 권위자인 윤건호 박사(서울엔도내과의원, 사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약 40년의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벤처 '프로젠'의 임상개발 총괄사장으로 합류했다. 윤 신임 사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서울성모병원 진료부원장, 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U-헬스케어사업단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조그마한 회사는 속도가 생명이다. 신속하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으로 당뇨 신약 개발 성공에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편집자주]


Q. 프로젠 합류 배경은

계획에 없는 일이었다. 1998년 창업한 프로젠의 과학자문위원장인 포스텍 성영철 교수의 요청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 회사는 초기에 면역항암제와 백신 연구에 주력하다 당뇨병 개발도 진행하는데 비임상 데이터가 꽤 괜찮다는 것이다. 가능성이 있으니 임상 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달라고 했다. 처음엔 개원한지 얼마 안 돼 고사했지만, 흥미로운 프로젝트라서 참여하게 됐다. 


Q. 'PG-102'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PG-102는 GLP-1과 GLP-2 수용체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이중작용제다. 지금까지 이런 기전의 약은 없었기에 개발에 성공한다면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 in class)이 된다. 초기에는 GLP-1 계열 약물이 염증억제 기전을 가진다는 사실이 밝혀져 여기에 장 분비 호르몬인 GLP-2를 더하면 대사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이 이뤄졌다. 그러나 PG-102의 전신이었던 신약후보물질이 비임상에서 혈당 및 체중 개선효과가 나타나 비만·당뇨치료제로 타깃을 바꿨다고 한다. 실제 동물실험에서 혈당 조절, 체중 감소 효과는 물론 장 건강 개선, 항염증 효과가 입증됐다. 심혈관질환과 같은 동반질환에 예방 및 치료 효과도 기대된다. 


Q. 현재 임상 1상이 마무리 단계로 들었는데

PG-102의 임상 1상을 마친 뒤 빠르게 임상 2상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조그만 회사는 속도가 생명이다. 되면 되고 아니면 그만둬야지, 질질 끌면 버티기 어렵다. 오는 10월 임상 2상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 내 결과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한다. 


Q. GLP-1 계열 치료제가 인기다.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PG-102은 비임상에서 이들 약물 대비 혈당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가 우수했다고 한다. 게다가 프로젠이 개발한 다중 타깃 단백질 플랫폼인 NTIG를 이용하면, NTIG 하나에 GLP-1과 GLP-2 펩타이드를 양쪽에 붙일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펩타이드 방식에 비해 심플하다. 게다가 단백질의 안정성 및 혈중 반감기도 높여 월 단위 제형까지 만들 수 있다. 생산단가도 낮아 가격 경쟁력도 있다.


"당뇨병 신약 개발은 보람된 도전, 기초연구 위해 다양한 연구진과 협력" 

"오전 환자 진료하고 오후에는 회사 업무 병행"

"국내에서도 새로운 기전 '퍼스트 인 클래스'가 탄생할 수 있도록 기여"


Q. 성공한다면 혁신적인 치료제가 되겠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임상을 발전시키고, 거기에 백그라운드가 되는 기초연구도 붙여야 한다. "이 약이 왜 좋아"라고 물어볼 때 답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부분은 국내 다양한 연구진과 협업을 할 생각이다. 이미 10여명의 연구자들에게 참여 여부를 물었는데, 모두 흥미를 보였다. 게다가 포스텍 연구진도 지원하고 있어 연구환경이 좋은 점도 기대가 된다.


Q. 요즘 바이오 시장에 한파가 분다

스위스 바젤에 방문했는데 노바티스와 로슈 본사가 있었다. 노바티스 연매출이 15조원이 넘는데, 이중 10%만 R&D 에 투자해도 1.5조원이다. 조 단위 투자를 하니 블록버스터가 탄생할 수 있다. 국내에도 연매출 2~3조 규모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많아야 의미 있는 R&D 성과가 나올 수 있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간섭은 덜해야 한다. 좋은 성공사례가 나오려면 국내 업체도, 시장도 벌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올해 3월 개원을 했다. 달라진 점은

환자 진료하는 건 똑같은데, 오히려 더 편하다. 여기서는 환자를 천천히 오래 볼 수 있다. 진료를 꼼꼼히 봤더니 환자들이 나가질 않는 게 유일한 문제다. 아직은 개원 초기라 환자가 많지 않으니 한동안 이렇게 진료하려고 한다. 앞으로 진료의 질을 더 높일 계획이다. 환자들이 대학병원만큼 진료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Q. 진료와 사업을 병행하는지

그렇다. 우리 병원은 아침 7시에 오픈한다. 환자들이 공복혈당을 측정하려면 7시에 와서 피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까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이에 주로 오전이 바쁘다. 환자 진료 뒤 오후에는 회사에서 업무를 볼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그동안 쌓아온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새로운 기전의 '퍼스트 인 클래스'가 탄생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의미있고 보람있는 도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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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09.06 13:03
    밑에 고점물린 주갤럼 한마리 분탕 오지게 치노 ㅋㅋㅋ
  • 성씨 09.05 09:50
    성영철 좋은거 전수하네 ㅎㅎ

    제넥신으로 돈 많이 벌었지

    상장시켜놓고 고점에 매도 ㅎㅎ 수백억 벌고

    대단한 사람임

    제넥신은 지금 특별히 성공한것도 없고 돈먹는 좀비기업 ㅋㅋ
  • 퍼스트 09.04 08:41
    퍼스크 베스트 부스터 한다고 해놓고 도망가고

    주가 20분에 1토막 내신 분이랑 같이 한다고요???ㅋㅋㅋㅋ



    제넥신 주주들은 정신병 걸릴 거 같은데 ㅋㅋ
  • 성구라 09.03 16:44
    정말 짜증납니다. 제넥신 보고 있자면요. 퍼스트, 베스트 외치면서 도망가서...주식놀이만 하는 작자인거 보면...울화통이 터지네요.
  • 성영철 09.02 11:33
    성영철 교수가 제넥신 나와서 회사 차려서, 또 상장시키려는 회사인거죠? 건물은 같이 쓰고요. 대단하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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