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뼈 결손부를 통해 뇌막 및 뇌실질 조직이 탈출되는 '뇌수막류'로 평생을 고통받은 11세 미얀마 소녀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고 미소를 되찾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은 선천적 기형 중 하나인 뇌류를 앓던 미얀마 소녀 이딴다초양이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최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뇌수막류는 두개골 일부가 열려 그 틈으로 뇌 조직이나 수막 일부가 튀어나오는 기형이다. 혈액 순환이나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장애가 발생하며 다른 두개골이나 안면 기형, 뇌 기형 등을 동반한다.
이딴다초양은 여섯 식구 중 막내로 이른 나이에 아버지와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미얀마 부족한 의료인프라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그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사단법인 멘토리스를 통해 이딴다초와 연결됐고, 여러 여건을 검토해 의료 취약국 환자들을 국내로 초대해 치료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해외환자 초청치료'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으로 온 이딴다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와 신경외과 유지환 교수로부터 진료를 받았다. 검사를 받은 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뇌를 싸고 있는 수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고 얼굴 뼈에도 결손이 있어 안면부까지 뇌척수액이 새고 있었다. 오랜 시간 물풍선 같이 늘어난 뇌척수액이 얼굴을 감싸면서 눈도 옆으로 돌아가고 코뼈도 휘어진 상황이었다.
입원과 함께 성형외과와 신경외과 의료진은 협진 계획과 수술 범위를 수립했다. 신경외과에서는 새는 뇌척수액 부위를 막고, 성형외과에서 뇌수막류를 제거하고 양쪽 눈 내안각을 좁혀주고 휘어진 코뼈를 복원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의료진은 약 2주간 경과를 더 지켜봤으며, 수술 경과가 좋아 이딴다초는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지난 5일 열린 환송식에는 구성욱 병원장을 비롯해 주치의 윤인식, 유지환 교수, 사단법인 멘토리스 김영미 사무국장,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경아 간호국장, 이지현 사회사업팀장 등 이딴다초 초청과 치료 과정을 물심양면 도운 관계자들이 퇴원을 축하했다.
이딴다초는 입원 기간 연습한 한국어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직접 인사를 전했다.
구성욱 병원장은 “140년 전(前) 해외 선교사로부터 받은 도움을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로 돌려줄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 훌륭한 의료기술만큼이나 사명감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사람을 살리고 돕는 의료기관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