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미국 에볼루스 주식을 처분하며 상당한 차익을 실현한 데 이어 자사주를 취득하며 경영 효율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 9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미국 에볼루스 보유 주식 절반인 169만663주를 367억5601만 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
주식 처분 후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의 주식 169만663주(2.68%)를 보유하게 되며, 주식 처분 예정일은 내년 3월 31일이다.
메디톡스는 주식 처분 목적에 대해 "경영 효율성 제고"라고 밝혔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 미국 파트너사로,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미국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지분 취득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균주 관련 소송이 진행될 당시 이뤄졌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균주를 불법 취득했다"며 지난 2019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을 제소했다.
이후 지난 2020년 ITC는 나보타의 21개월 미국 수입 금지 조치 결정을 내렸는데, 메디톡스와 파트너사 앨러간, 에볼루스가 3자 합의에 나서면서 판결이 철회됐다.
합의 내용은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에 합의금과 미국 내 나보타 매출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으로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보통주 676만2652주를 합의금 명목으로 취득하게 됐다.
이후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주식을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까지 올랐다.
그러나 메디톡스는 지난해 2월부터 경영 효율화 목적으로 에볼루스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에볼루스 주식 219만주를 231억 원에 매각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169만주를 172억 원에 팔았다.
이번 주식 매각 규모는 약 368억 원으로 지난해부터 메디톡스가 세차례에 걸쳐 매각한 금액은 총 770억 원이다.
메디톡스가 처음 에볼루스 주식을 취득할 당시 매입액은 약 90억 원에 불과한데, 4년도 채 되지 않아 약 680억 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현재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주식은 169만주(370억 원 규모) 남아 있는데 향후 매각에 따라 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는 세 번째 에볼루스 주식 처분 후 지난달 30일 30억 원대 자사주를 취득했다.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다.
이 외에도 메디톡스는 주식 현금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투입할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MT10109L'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금년 1월 미국 현지 법인 루반타스를 설립했으며, 미국 FDA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금년 2월 'MT10109L'의 일본 품목 허가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에볼루스 주식 처분으로 상당한 차익을 거두게 됐다"며 "남은 주식 매각을 통한 추가 차익 확보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