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약사회(회장 김정태)는 "최근 경북대병원과 함께 '종합병원-문전약국 연계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해당 사업에 의료기관으로는 경북대병원이 처음 참여했다.
최근 70대 남성이 아내가 처방받았다가 남은 펜타닐을 먹고 사망하거나, 40대 여성이 불상의 약 복용 후 응급실 방문 대기 중 사망하는 등 오남용으로 인한 사고들이 잇따라 적극적인 수거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병원약사회가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인 해당 사업은 마약류 처방을 받은 환자에게 상담을 실시하고 복용량과 잔여량을 확인한 후 병원 인근 약국과 연계해 잔량을 수거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우선 복약상담 전담약사가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상담을 진행해 가정내 마약류의 존재를 확인한다.
잔여 마약류가 있는 경우 2차 상담을 통해 환자 마약류 처방 이력 및 복용량, 잔여량, 잔여량 발생 사유, 부작용 등을 파악한 후 잔여 마약류를 수거해 인근 약국을 방문토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병원약사회가 경북대병원과 약 2개월간 사업을 시행해온 결과, 상담 환자 134명 중 51.5%가 잔여 마약류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중증 만성통증 환자(암성통증 포함)의 경우 통증 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마약류와 참기 힘든 통증에 사용하는 ‘필요시 복용하는 약’을 처방받아 사용 빈도 특성상 잔여약 발생 확률이 높았다.
또 부작용으로 인해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잔여약이 발생하는 원인이었다.
김정태 병원약사회장은 "지속 시간과 사용 목적이 다른 여러 종류의 마약류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법과 부작용 대처 요령을 교육하고, 처방단계에서 처방의가 마약류 수량과 복용일수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약사가 적극적으로 처방중재 활동을 하는게 잔여 마약류를 줄이고 방치 또는 의도적 보관을 감소시켜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