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근시, 국가적 문제···가이드 마련·정책 지원"
백혜정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회장 "일단 발생하면 무조건 진행, 관리 절대적 필요"
2024.10.29 04:55 댓글쓰기

소아 근시가 빠르게 급증하면서 국가적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근시 완화를 위해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은 물론 정부 정책 수립이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혜정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회장(길병원 안과 교수)은 쿠퍼비전이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근시 관리 심포지엄(APMMS)’ 간담회에서 “근시는 개인적 질환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은 소아 근시 인구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불명예스런 국가"


그는 “한국은 불명예스럽게 근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라며 “특히 소아근시가 한 번 발생하면 안구의 성장이 멈추는 청소년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시는 계속해서 안좋아진 이후 성인에서 근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며“교정도 교정일 뿐이지 치료한 게 아니기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근시를 생기지 않게 하는게 아니라 진행을 둔화, 완화시켜야 한다”라며 “학회의 역할도 성인이 됐을 때, 고도 근시군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소아 근시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추정되는 원인 중 하나로 너무 가까운 것을 오래 바라다보는 것 등이 있다. 바른 자세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책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소아 근시는 일단 발생하게 되면 무조건 계속 진행되며 성인 근시의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 때문에 소아기에 근시를 늦추게 된다면 고도 근시의 중증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내년 한국서도 가이드라인 마련 목표"


가장 큰 문제는 성인 근시 정도에 따라 녹내장, 망막 질환 등 유병률이 높아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치료 가이드라인과 프로그램 등이 전무한 실정이다.


백 회장은 “일본, 대만 등은 인식 개선과 홍보를 통해 개인 가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나 교육기관에서도 아이들 근시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본을 만들기 위해 학회가 작년 출범했다”며 “해외 모든 문헌과 진료 현장에서 아이들의 역학 통계를 통해 가장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알았던 학문적 내용을 공유하고 발표하는 근시 심포지엄을 계획 중”이라며 “이어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 공개할 수 있는 것들은 내년 후반기가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정책 수립에 전문가로서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며 “근시 관리를 포함한 눈 건강 관리에 대한 정책과 대국민 홍보, 교육 커리큘럼의 도입 등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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