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발굴한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가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다만, 오스코텍 주주들이 '쪼개기 상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노스코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모주는 630만주, 상장 예정주는 4922만8386주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제노스코는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를 발굴한 기업이다. 모회사 오스코텍이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200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했으며, 지분 59%를 오스코텍이 갖고 있다.
지난 9월 렉라자가 병용요법으로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수백억원의 마일스톤을 확보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마일스톤은 6000만 달러이며 유한양행, 오스코텍, 제노스코가 6대 2대 2로 나눠갖는다. 향후 미국 매출이 발생하면 수령하는 마일스톤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제노스코 IPO 발표 후 오스코텍 주가 하락…주주행동 본격화
그러나 호재에도 불구하고 제노스코가 코스닥 상장을 발표하면서 오스코텍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제노스코는 지난달 22일 IPO를 발표했는데, 오스코텍이 전날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없어 '깜깜이 상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제노스코 상장이 물적분할(쪼개기 상장)이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스코텍 주가는 제노스코 IPO 발표 후인 23일 전 거래일 대비 11.5% 하락한 3만3700원에 마감했으며,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11월 6일 2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IPO 발표 이후 29.3%가 떨어진 것이다.
이에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제노스코 상장과 관련해 상장 금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주주들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었으며, '국내 주식 자회사의 상장 제한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의 국민동의청원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주들은 권리 행사를 위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주주대표를 선출했으며, 소액주주연대 지분율은 6일 기준 12.69%에 달한다. 주식수는 485만7988주, 주주수는 1390명이다.
주주연대는 향후 주식 위임 절차를 준비해 주주연대 명의로 기업공시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오스코텍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노스코 상장은 '쪼개기 상장'이 아니며 성공적인 자회사 상장이 오스코텍 가치 제고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약개발이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제노스코 상장은 R&D를 강화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고,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제노스코는 연구개발에 매진해 제2, 제3 레이저티닙이 탄생한다면 이는 곧 오스코텍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스코텍 측은 각종 의혹과 제노스코 상장 반대로 인한 주주행동으로 향후 IPO 진행 계획이 변경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홈페이지 입장문 외에는 추가로 밝힐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