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두겠습니다" 퇴사자 면담 일상된 대학병원장
지방대병원 전문의 이탈 심각 '답답함' 호소…내년 3월 최대 고비 예고
2024.11.25 05:29 댓글쓰기



의정 갈등 장기화로 대학병원 전문의 이탈이 잇따르면서 병원장들이 퇴사자 면담에 하루 일과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되는 체력적, 정신적 부담에 번아웃을 호소하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전문의들이 급격히 늘고 있어 병원장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지방대학병원들은 전문의들이 계속 사직하면서 정상 운영이 불가한 진료과들이 속출하는 등 그야말로 개원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223명이 사직했다. 이는 2023년 사직자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다.


사직 교수들은 주로 비(非)수도권인 지방 국립대병원 소속이었다. 사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대병원으로, 전년도 대비 올해 상반기 사직 교수 수가 150% 늘었다. 


그다음으로는 충남대병원 125%, 창원경상국립대병원 110%, 경상국립대병원 100%, 충북대병원 94% 순이었다.


대학병원 교수 이탈은 지방과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주요 대학병원 88곳에서 사직한 전문의는 27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59명) 대비 약 8% 늘었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이른바 ‘바이털(vital)과’를 중심으로 사직 비율이 높았다. 내과가 8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아청소년과(194명), 정형외과(185명), 외과(174명) 순이었다.


한 대학병원장은 “교수 등 전문의들이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다”며 “근무 여건이 더 열악한 지방은 전문의 추가 채용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대학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춰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전문의 기근현상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등의 영향으로 각 대학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전문의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지방 국립대병원 사직 교수 상당수는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병원 또는 인천, 부산 등 대도시 대학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는 명예로 버티던 교수직을 버리고 2차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대학병원에서 받던 연봉의 3~4배를 보장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경우 지난해 165명이던 상급종합병원 전문의가 올해 151명으로 8,48% 줄었다.


광주도 같은 기간 462명에서 436명으로 5.63% 감소했고, 강원 4.43%, 충북 4.25%, 전북 4.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과 경남, 대구도 각각 3.64%, 1.61%, 1.45% 감소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장은 “8월부터 퇴사자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횟수가 부쩍 늘었다”며 “하루에 3~4명씩 면담을 하지만 설득이 이뤄지는 비중은 극히 드물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일 진료과에서 한꺼번에 사직서가 제출되면 가슴이 철렁한다”며 “힘든 진료과목일수록 전문의들의 도미노 사직이 이뤄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자는 취지로 추진된 의과대학 증원 정책이 역설적으로 지방 대학병원과 지역 필수의료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셈이다.


병원장들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이 최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3월에도 사직 전공의과 휴학 의대생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은 더욱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지방 대학병원 원장은 “내년 3월 진료현장과 교육현장 정상화라는 실낱 같은 희망마저 무너진다면 교수들 이탈은 급격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를 중단하는 과가 속출하고 수련기능은 사실상 멈추게 될 것”이라며 “지방 대학병원들은 존폐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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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희 11.27 16:12
    윤썩열정부정신차려라
  • 대성공이야 11.26 16:47
    이쯤되면 대성공 !  위한척 박살내기,  등치고 간 내먹기.  친일매국역적들 상투 수법.  수학빼 학습부담 경감으로 머리가 경감된 좀비들은 계산 안하고 박수 · · · 안하나 못하나 그게그거지만
  • 힘들어서퇴직 11.26 15:34
    다 서울로 옮기고 옮기고 있는중.지방 망하게 됬음. 갈칠칠 교수도 없고.윤통책임
  • 111 11.26 14:21
    나도 떠날 예정 (지방 국립대 필수과 교수). 뭐 하나 마음에 안들면 민원에, 진료대기 길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더니 진료실 들어오면 지는 10분 붙들고 할 말 다하는 인간들, 몸 좋아지면 교수님 교수님하다가 뭐가 좀 불만이면 병걸린 지 탓은 안하고 의료진이나 병원에다 화풀이하는 민도. 5000원하는 커피는 잘도 사ㅊ드시면서 병원비 500원 더 나오면 득달같이 항의하는 인간들 진짜 토나오고 질립니다. 봉사정신이요? 의사 첫 3년은 아픈 사람들이라 이해해주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해요. 그런데 저런 머저리같은 사람들 계속 상대하다보면 방어적이고 기계적이 될 수밖에 없어요. 어려운 병 진료하고 위험한 수술 해주면서 교도소 담벼락 걷느니 그냥 2차가서 편하게 살고 돈 더 받고 살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나요? 윤정부의 최대 실수는 그래도 사명감 갖고 묵묵히 일하던 대학교수들이 현실을 돌아볼 기회를 줬다는 겁니다. 여기 댓들만 봐도 답없음. 아직도 의사들이 지들 밥그릇때문에 증원 반대한다 생각하는 골빈 국민이 태반임ㅉㅉ
  • ㅇㅇ 11.26 12:31
    아무도 여기에 관심 없고

    역사적으로 우민들이 힘을 잡았을 때

    좋게 끝난적이 없다

    그냥 모두 다가올 새 시대를 기대하며 재앙에 대비하라!
  • 11.26 12:15
    의사 봉사정신 필요없다

    그러니까 증원 많이 해서 자유경쟁으로 가자
  • 111 11.26 14:24
    증원해서 자유경쟁되면 피부 레이저 값 좀 내리려나. 이대로는 당신 머리에 피터져도 수술해줄 낙수 신경외과 의사는 없습니다. 로스쿨도입 후 변호사 많아져서 접근성 좋아진 거랑 비교들 하시는데 의대는 과 선택을 할 수 있는 특성을 몰라서 하는 헛소리입니다.
  • ㄱㄷㆍㅅ 11.26 09:33
    번아웃? 다른직장도 번아웃됨.

    ㅋㅋ 무조건 힘들다고 징징이들 여기도 있었네.



    다른 직업 선택해라
  • 2243 11.26 12:44
    댓글 가관이네 덕분에 징징이 한 명 용기내서 떠납니다
  • 암환자 11.26 08:35
    봉사정신은 사라지고 오직 눈에는 돈만 보이니 바로 사직하고 옮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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