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자 움츠렸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한국거래소 높은 '심사 문턱'과 공모주 시장 '한파'를 이유로 IPO 계획이 틀어졌던 기업들이 다시 재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자 자금 집행이 활발해지는 연초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1985년 설립된 동방메디컬은 한방 침, 부항 컵 등 한방 의료 제품과 필러, 각종 특수 침 등 미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동방메디컬은 당초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 예측 과정에서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며 잔여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동방메디컬 공모가는 9000~1만500원으로 종전과 동일하나 공모 물량은 기존 340만1029주에서 300만주로 감소했다. 또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예상 공모액도 약 306억원에서 270억원으로 감소했다.
로킷헬스케어도 IPO 재도전을 위한 절차가 한창이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주관사는 SK증권이다.
2012년 설립된 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첨단 재생의료 전문기업이다.
'AI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이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당뇨발 치료, 피부재생, 연골재생, 신장재생 등 다양한 첨단 재생의료 솔루션을 개발 및 상용화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2021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술성평가 기관에서 각각 BBB 등급을 받아 떨어진 바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현재 영업 실적은 미미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위해 도입됐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진행해 한 곳에서 A등급, 다른 한 곳에선 BB등급 이상을 받아야 자격이 주어진다.
로킷헬스케어는 당시 임상 데이터를 입증할 논문 등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해 발목이 잡혔다.
회사는 이후 주관사를 교체하고 테슬라상장(이익 미실현)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등 보완 작업에 나섰고 지난해 1월 평가기관으로 2곳으로부터 각각 A, A등급을 획득해 요건을 충족했다.
로킷헬스케어는 현재 약 40개국에서 의료기기 등록을 완료하고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기술성 평가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딥바이오 역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 심기일전 중이다.
2015년 설립된 딥바이오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병리학과 생명과학, 약물요법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암 진단과 예후·예측을 위한 AI 체외진단 소프트웨어 의료기기(IVD SaMD) 제품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딥바이오는 앞서 2020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 BB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딥바이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이수현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이 신임 CFO는 17년 동안 삼일회계법인 TS-FAS본부와 삼성증권 IPO팀 등에서 몸 담아온 인물이다.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경영기획 등의 업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딥바이오는 2025년으로 예정된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해 회사 성장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