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임플란트 기업 덴티스가 미국 시장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미미한 브랜드 존재감을 키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갈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덴티스가 최근 미국 수술실 장비 회사 '인피니움(INFINIUM)'과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인피니움은 87개국에 글로벌 파트너사를 보유한 미국 수술실 장비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덴티스는 2016년부터 인피니움과 인연을 맺고 미국에 자사 수술등(진료등) 등을 공급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덴티스는 인피니움과 상호 공동 영업목표를 설정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특히 제품 공급을 넘어 CS 및 기술 지원, 마케팅까지 덴티스가 직접 투자에 나선다.
덴티스는 오는 2027년까지 수술실 솔루션 매출 1125만달러(약 166억원)를 목표로 설정했다.
덴티스가 구체적인 목표 매출을 설정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투자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이던 미국 시장에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될지 주목된다.
덴티스는 지난 2009년 미국법인 'Dentis USA Corporation'를 설립하고 미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특히 2021년에는 신사업으로 낙점한 투명교정 사업을 내세워 미국 영업망을 구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기대와 다른 저조한 실적에 현재 미국법인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완전자본잠식은 기업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마저 잠식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황을 의미한다.
실제 공시에 따르면 덴티스 USA 자본은 2021년 마이너스(-) 21억원에서 2022년 -106억원, 2023년 -151억원으로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이 기간 순손실도 19억원, 32억원 41억원을 기록했다.
덴티스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일반적인 공급과 구매자 관계가 아닌 공동 영업목표 달성과 이익을 위한 글로벌 원팀을 이뤄 '글로벌 팀루비스 프로젝트'를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덴티스 메디칼 사업부는 기존 수술등 브랜드에 머물렀던 '루비스(LUVIS)'를 토탈 수술실 솔루션으로 확대하면서 '루비스 메디칼 시스템즈'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확장한다.
또 올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일본 등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중동아프리카 등 세계 5대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딜러사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방침이다.
덴티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글로벌 프로젝트 시작이면서 메디칼 사업 부문 가장 큰 시장으로 올해 적극적인 투자와 인피니움과 협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팀루비스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루비스가 글로벌 메디칼 브랜드로 성장하는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