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간호사‧PA→'전문간호사 일원화' 제안
김민영 제주간호대 교수 "전공의 업무 위임 확대 예상, 명확한 범위 설정 필요"
2025.01.17 05:51 댓글쓰기

간호계 일각에서 전담간호사(Clinical Practice Nurse, CPN)와 진료지원간호사(Physician Assistant, PA)를 전문간호사(Advanced Practice Nurse, APN)로 일원화하는 방안이 제안돼 추후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등 정책 변화로 향후 전공의 업무 중 많은 부문이 진료지원인력에게 위임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간호사들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대비로 보인다. 


최근 김민영 제주대간호대학 교수(제1저자) 등 주요 대학병원 근무 간호사들은 병원간호사회 임상간연구지에 '안전한 진료지원업무 수행을 위한 전문간호사 표준업무기술서 제안'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전문간호사, 전담간호사, PA를 포함한 625명(전문간호사 248명, 전담간호사 254명, PA간호사 123명)가 참여한 설문 조사로 진료지원업무 수행도를 분석을 위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전담간호사나 PA의 경우 진료지원 인력으로 장기간 근무하는 사례가 적어 새로운 간호인력으로 대체 투입되는 경향이 짙었고, 전문간호사에 비해 임상 경력이나 진료지원업무 경력도 낮았다.


결국 표준화된 교육과정이나 자격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진료지원인력이 늘어날 경우 환자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영 교수는 “수련의가 부족한 지방이나 종합병원에서 PA나 전담간호사가 그들을 대체하는 주요 인력으로 운용되는 것을 고려할 때, 간호계는 진료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의 질과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간호사 고난도 업무 수행 적합


현재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서 제시한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가 수행 가능한 행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영역별로 업무 난이도에서 편차를 보였다. 


전문간호사는 환자 사정이나 판단이 필요한 업무, 다소 난이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업무 수행도가 높은 반면, 전담간호사나 PA의 경우 (프로토콜 하)처방 업무나 단순 검사나 처치 관련 업무, 특히 진단서나 소견서 등 기록 관련 진료지원업무 수행도가 더 높았다. 


이에 전공의 업무 위임으로 환자 케어의 판단력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육과정으로 넓은 스펙트럼으로 케어에 참여할 역량을 갖춘 전문간호사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민영 교수는 “진료지원인력을 전문간호사 제도로 흡수 일원화할 것을 제안한다”며 “안정적인 진료지원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있도록 정부도 경제적 보상안에 대한 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13개 업무 및 76개 표문업무 기술서 도출


연구진은 전환 과정에서 전문간호사들이 본인 업무를 명확히 규정할 수 있도록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전문간호사 표준업무기술서’를 제시했다. 


그 결과, 13개 업무(Task), 76개 등 구체적 활동을 포함하는 표준업무기술서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각 의료기관에서 업무 기술서를 작성할 때 본 표준안을 기준으로 작성하되, 각 의료기관의 상황에 맞게 조절할 것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간호사는 병력 청취, 신체검사, 진료 전 예진을 통해 환자 상태를 평가하며, 심전도(EKG)나 초음파와 같은 특수 장비를 활용해 검사 결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혈액, 조직, 뇌척수액 등 다양한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 검사 및 시술 동의서를 작성하며 검사 수행도 지원토록 했다.


이외에도 수술부위 표시와 동의서 작성, 기관 삽관 및 발관 등의 수술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중심정맥관과 비위관 삽입 및 제거, 창상 관리, 욕창 치료 등 드레인 및 상처 관리를 포함했다.


이와 함께 인공호흡기 관리와 중환자 이송 시 생명 유지 장비 조작 등 중환자 관리에도 관여하며 의견서와 진료기록 작성 등을 통해 업무를 수행토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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