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학 세부전문의 '포기' 최다…직접 보상 '절실'
자격 갱신율 '20.7%' 최저…조항주 이사장 "전문의에 실질적 지원 확대"
2025.02.07 12:29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수련센터 운영 중단 사태로 외상 분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문의 직접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전문의 직접 지원에 관한 주장이 나온 까닭은 바로 외상전문의 자격을 포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수의료인 외상외과를 선택하는 신규 인력유입 감소와 더불어 기존 전문의들 역시 세부전문의 자격 갱신을 기피하는 추세다.


7일 대한외상학회에 따르면 올해 ‘외상학 세부 전문의’ 자격 갱신율은 20.7%로 2011년 외상 전문의 제도가 시행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갱신 대상자 58명 중 12명만 자격을 갱신한 것이다.


외상학에 대한 인기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사유도 있지만, 의정사태 장기화로 필수의료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더욱 심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외상학 세부 전문의는 외과·신경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외상 관련 전문의가 지정 수련병원 27곳에서 외상학을 2년간 추가로 수련해 세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인력이다.


현재 전국 외상학 세부전문의는 371명(지난해 기준)이다. 자격 포기자가 늘면서 매년 줄고 있다. 


"전문의 지원 직접적인 혜택 늘려야"


현재 외상센터 수련 지원 제도는 수련을 받는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기보다는 병원 운영비 절감에 활용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 제도에서는 병원이 아닌 국가에서 수련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병원이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면서, 국가 지원금이 병원의 운영비 절감에 활용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수련의로서는 국가 지원이 있든 없든 실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았고, 해당 제도에 관한 관심도 낮아진 것이다.


단순히 병원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련을 받는 의료진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구조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외상센터 전담전문의들은 낮은 인건비로 사직을 고려하는 비율 역시 높은 상태다.


학회에 따르면 복지부가 인건비를 지원하는 ‘권역외상센터 전담전문의’ 인건비 지원 기준은 평균 1억3500만원인 반면 2020년 전문의 연평균 임금은 2억3600만원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수련의들에게 별도 연수 지원금 지급 등의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병원이 아닌 의료진이 직접 수혜자가 되는 방식으로 개편하면 수련의들이 보다 적극 해당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항주 대한외상외과학회 이사장은 "외상센터 수련 지원 제도는 필요성이 명확하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실효성이 낮다"며 "수련을 받는 의료진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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