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 속 암수술 '질(質)↑ 양(量) ↓'
유문원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위암수술 합병증 발생률 감소"
2025.02.09 17:02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의정갈등으로 1년 넘게 의료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암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술건수는 기존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유문원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지난해 전공의 대규모 사직 사태 전후 위암수술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를 '대한외과의학회지' 2024년 12월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위암 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대규모 사직 이전인 2021~2023년과 이후인 2024년 환자 데이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분석결과 지난해 2월 20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 위암 수술 건수는 31건으로 2021~2023년 같은 기간의 평균 수술 건수(73건)보다 약 57.5% 감소했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전공의 사직 전 22.02%, 사직 후 9.68%로 나타났으며, 연구팀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수술 건수 줄면서 의료진 집중도 향상…지속 가능성은 회의적


연구팀은 전공의 대규모 사직 이후 병원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위암 절세술의 경우 기존에는 외과 전문의 1명과 전임의 또는 3년차 전공의 1명, 그리고 1년차 전공의 또는 수술전문간호사 1명으로 구성된 팀이 투입됐다. 


그러나 전공의 사직 후에는 외과 전문의 1명과 수술 전문 간호사만 남아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수술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에서 연수를 온 전임의들이 보조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에 더해 기존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담당하던 입원 환자 관리, 야간당직 등 업무를 교수들이 맡게 되며 위암 절제술은 하루 평균 3건에서 1건으로 줄었다.


연구팀은 위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전공의 사직 사태 전후에 크게 차이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수술 건수 감소로 인한 의료진 집중도 향상을 들었다.


위암 절제술이 하루 평균 3건에서 1건으로 줄면서 수술팀이 그 1건에 집중할 시간이 늘었고, 그 결과 수술 과정의 안정성이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기존 전공의의 역할을 숙련된 수술 전문 간호사가 대체하면서 수술 효율성이 향상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지속성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연구팀은 "미래 의료인력에 필수적인 후배 의사들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양질 의료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술건수가 줄면서 대부분의 병원은 심각한 적자를 겪고 있으며 수련병원은 파산 위험에 처했다"면서 "남아 있는 의료진 업무량은 계속 늘어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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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00 02.09 20:43
    수술 건수 31건으로 분석? 연구진도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지 않다고 밝혔는데, 질이 좋아 졌다고 하는 제목을 쓴 기자는 수준 미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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