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헬스케어 김동욱 대표 11년만에 '해임'
고강도 구조조정 일환 단행…창업주 홍기태 회장 경영체제 강화
2025.02.13 06:20 댓글쓰기

인피니트헬스케어 창업주 홍기태 회장이 경영 방침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던 김동욱 사내이사를 해임하면서 경영권 장악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2월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前 대표이사인 김동욱 사내이사 해임 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앞서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위가 해제된 지 두 달여 만이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는 2014년 3월 인피니트헬스케어 대표로 선임된 지 11년 만에 모든 직위에서 해임되고 자회사 제론헬스케어 대표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 해임은 회사 구조조정에서 비롯됐다. 


홍기태 회장은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지시했으나 김 전 대표는 오히려 고용을 늘려야 한다며 홍 회장 의견에 반대했다.


홍 회장은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김 전 대표에게 자진 사임을 요구했으나 김 전 대표가 이를 거절했고 결국 해임 수순을 밟게됐다.


특히 홍 회장은 지난 2018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만든 '황금낙하산' 정관 조항까지 삭제하면서 김 전 대표 해임에 속도를 냈다. 지금까지 구조조정으로 직원 50여 명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국내 의료용영상전송시스템(PACS)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포커스신문사, 솔본인베스트먼트 등을 계열사로 둔 솔본을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 회사는 홍 회장과 그의 아내, 계열회사가 지분 48.26%를 나눠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사 구조조정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국내 PACS 시장 점유율 1위로 꾸준히 견고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할 이유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 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3년 매출액 92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냈다. 지난해 9월에도 누적 매출액 711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피니트헬스케어 구조조정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기 위한 결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회사는 2020년부터 해외 ETF 투자를 시작했다. 174억원이었던 해외 ETF 투자금액(장부가액 기준)은 이듬해 2021년 680억원으로 늘어난 뒤 매년 증가, 2024년 9월 말 1081억원까지 늘어났다.


의료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지만 회사 경영에 많은 관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조조정 원인은 모르지만 홍 회장이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은 업계에서도 익히 아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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