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PS환자, 신경블록 시술 보험기준 개선 시급”
이용우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회장
2026.07.06 15:55 댓글쓰기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은 대표적인 희귀난치성질환이다. 단순한 통증 질환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매우 심각하다.


가벼운 접촉에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화끈거림과 저림, 부종, 운동장애 등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통증은 우울감과 불안 등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진 환자들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어려움을 동시에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도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이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어려움에 치료 과정 보험 난관으로 시술 포기 사례 다반사”


특히 통증 조절에 효과적인 치료로 활용되는 신경블록 시술이 현행 보험 기준 한계로 인해 충분히 시행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치료가 필요함에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시술을 포기하거나 치료 간격을 늘리는 환자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CRPS는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인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 치료가 이루어질수록 만성화를 줄이고 예후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중에서도 신경블록 시술은 통증 전달 경로를 조절해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고 환자가 재활치료와 일상 회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약물치료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신경블록 치료는 삶의 질(質)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에게 치료 접근성은 단순한 의료서비스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생존 문제에 가깝다. 


CRPS 치료 역시 단순한 통증 관리 차원이 아니라 희귀난치성질환 관리 체계 안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경블록 시술에 대한 보험 기준은 실제 환자 상태와 임상적 필요성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


그러나 현행 건강보험 기준은 실제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CRPS는 증상 변동성이 크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신경블록 시술 보험기준은 획일적으로 적용 횟수나 인정 기준이 정해져 있다. 


적용 횟수나 인정 기준, 획일적으로 설정됐고 이 외 치료는 비급여로 ‘환자 부담’ 매우 커


이로 인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인정 기준 이외 치료는 모두 비급여에 해당돼 경제적 부담도 큰 문제다.  결국 치료 지속 자체가 어려워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기에 정부는 최근 신경블록 시술에 대해 과잉의료 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행위량을 통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개원의를 중심으로 시술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고가 비급여치료가 묶음처방으로 제공되면서 과잉의료 양상이 뚜렷해졌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당연히 이러한 시장 왜곡과 의료비 폭증을 막아내는 것이 정부 역할이며 이에 대해 강한 지지와 공감을 표한다.  하지만 실손보험을 매개로 한 일부 병원 등의 행태로 인해, 신경블록 시술이 꼭 필요한 대다수 환자들이 부담과 불안을 떠안게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오히려 환자들의 각기 다른 상태와 현실을 고려, 신경블록 시술에 대한 현행 일괄적인 횟수 제한 등의 기준에 보다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일부 환자들에 대해 오히려 기준을 완화할 수도 있는, 급여 기준의 다각화를 의미한다. 


환자 통증지수인 VAS 수치나 공신력 있는 지표 및 근거를 기반으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 치료반응성이 우수한 환자 등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급여를 인정하는 등 탄력적 접근이 필요하다. 


환자 통증 정도와 기능 저하 상태, 치료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 아래 치료가 이뤄졌으면 한다. 


물론 건강보험재정의 지속 가능성과 시술 적정 관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의, 환자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건강보험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환자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새로운 방법이 나올 수 있다. 


CRPS 환자에게 신경블록 시술은 단순히 반복되는 통증완화 치료가 아닌, 고가의 마약성진통제 남용이나 응급실 방문, 입원 같은 더 큰 비용과 희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당장의 급여 제한으로 아끼는 재정에 비할 바가 아니다.  통증 악화로 인한 환자 사회활동 제한과 의료비 및 부수적 비용 발생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기지의 사실이다. 


CRPS처럼 만성화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는 질환은 조기 개입과 지속적인 치료가 장기적으로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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