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근무시간 줄었지만 정신건강 지표 ‘악화’
젊은의사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발표…“외과계·상급종병 부담 증가”
2026.07.06 12:41 댓글쓰기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정신건강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근무시간 단축 효과는 불균등하게 나타났는데, 외과계·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부담이 집중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산하 젊은의사정책연구원(YPPI, 젊의연)은 6일 ‘2026 전공의 수련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번 보고서는 2022년(1903명), 2023년(1677명), 2026년(1754명) 세 차례에 걸친 전공의 수련실태조사 결과를 종단 비교 분석한 것이다. 


근무시간·업무환경·교육환경·건강 및 복지·폭력 경험·임신 및 출산·의료사고의 7개 영역에 걸쳐 수련환경의 변화를 추적했다. 


주당 평균 실제 근무시간 77시간→70시간…우울·절망 경험율 증가 


전공의 주당 평균 실제 근무시간은 ▲2022년 77.7시간 ▲2023년 75.4시간 ▲2026년 70.5시간으로 감소했고, 주 80시간 초과 근무 경험률도 각각 52%, 55%, 27%로 낮아졌다. 


인턴의 근무시간 단축 폭이 가장 컸으며(87.8시간→75.7시간, 12.1시간 감소), 여기에는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 등 제도적 개입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속기관 전산에 기록되는 근무시간이 실제보다 적게 기록된다는 응답이 44.8%에 달해, 기록과 실제 근무시간의 괴리가 확인된다. 


반면 같은 기간 정신건강 지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절망감 경험률은 같은 기간 내 24%→23%→31%, 자살 생각 경험률은 17%→18%→23%로 상승했다. 주관적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응답은 42%→39%→28%로 지속 하락했다. 


젊의연은 “신체적 근무 부담 감소가 건강 인식과 정신건강 지표 개선으로 직결되지 않았다”며 “근무시간 단축이 업무 강도·밀도의 실질적 완화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근무시간 단축의 효과는 권역·계열별로 균등하지 않았다. 외과계의 주 80시간 초과 경험률(42%)은 서비스계(8%)의 5배 이상이었고, 자살 생각 경험률(30%)과 폭언 경험률(34%)도 외과계가 가장 높았다. 


권역×병원종별로는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주 80시간 초과 경험률이 35.5%로 가장 높았다. 


젊의연은 “전공의 정원(TO)이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보다 앞서 수련의 질에 대한 충분한 보장이 시급하다”며 “수련의 질적 향상이 불충분하다면 전공의 정원 이동에 대해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폭력 경험 감소했지만 모성보호·의료분쟁 여전히 사각지대


폭언·욕설 경험률은 해당 기간 동안 34%→34%→20%로, 폭행 경험률은 11%→12%→2%로 감소해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상 모성보호 규정의 이행 수준은 낮았다. 임신 중 시간외근로 없이 주 40시간 이하 근무가 지켜졌다는 응답은 26.4%, 출산 후 1년간 시간외근로 제한이 지켜졌다는 응답은 30.8%에 그쳤다. 


동료의 출산휴가로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는 인식도 56.3%로 절반을 넘었다. 


젊의연은 “대체인력이 부재한 환경은 당사자 전공의에게 심리적·사회적 부담을 주며 의료진의 출산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대체인력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의료분쟁 관련 불안도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었다.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감(76%), 불안으로 인한 방어진료 시행(78%), 분쟁 걱정이 진로에 미친 영향(75%)에 대한 긍정응답이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실제 의료사고·분쟁 발생 경험은 4.2% 수준이었지만, 젊의연은 “의료분쟁에서 의료진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건들은 그 숫자가 적더라도, 미래세대의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련 인식은 개선…교육 내실화 여전히 과제


수련의 질에 대한 당사자 인식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가 수련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응답은 해당 기간 동안 24%, 44%, 52%로, 수련환경 만족도는 41%, 37%, 49%로 상승했다. 


다만 전체 업무 중 행정·비진료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1.5%로 보고돼, 수련과 직접 관련성이 낮은 업무 부담은 아직도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연속근무 종료 후 휴식시간 중 본인의 주간 업무를 타 전공의가 담당한다는 응답도 56.3%로, 전공의 외 대체인력이 부족한 구조가 확인됐다. 


교육환경 지표는 부진했다. 지도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지도와 피드백을 받는다는 응답은 38.6%에 그쳤고, 진료 업무에 투입되지 않고 핵심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주당 보호수련시간(protected time)은 평균 4.1시간, 주 2시간 이하가 55.7%로 절반을 넘었다. 


지도전문의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는 시간 역시 평균 4.5시간, 주 2시간 이하가 56%였다. 지도전문의 제도의 한계로는 “형식적인 지정일 뿐 실질적인 교육·지도가 없음”(53.1%)과 “과도한 진료 업무로 교육 시간 부족”(42.6%)이 주로 꼽혔다. 


젊의연은 "이번 3개년 비교 분석은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외형적 개선의 이면에는 전공의 정신건강 악화와 교육 공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어 "보호수련시간 법제화 및 지도전문의 제도 실질화, 대체인력 체계 구축, 전공의 정신건강 지원 등 수련의 질과 전공의 건강을 함께 보장하는 정책 논의에 이번 보고서가 근거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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