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에서 의과대학 수시 경쟁률이 평균 46대 1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전국의 8곳 영재학교 학생 83명이 의약학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20~2022학년도) 218명의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계열에 진학했다.
연도별로는 ▲2020 학년도 62명 ▲2021학년도 73명 ▲2022학년도(2023년 2월 졸업) 83명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강득구 의원은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위해 세금으로 운영하는 영재학교는 기본적으로 의약학계열 진학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며 "의약학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은 본교 진학에 부적합하니 지원하지 말라고 모집요강 및 입학설명회 등에서도 밝힌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재학교에서는 의약학계열로 진학하게 될 경우 지원금 전액을 환수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 자료를 보면, 지원자를 환수대상자에 포함한 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등 세곳에 그쳤다.
2022학년도 서울과학고에서 환수 조치가 된 학생은 47명으로 총 환수 금액은 3억2000만원을 넘겼다. 경기과학고의 경우 2022학년도 총 24명의 학생의 장학금을 환수했다.
반면 의약학계열 진학을 희망해 일반고로 전학 간 학생은 최근 3년간(2020~2022 학년도) 매년 1명에 그쳤다.
교육비·장학금 전액 환수, 추천서 작성 금지 등 영재학교 측의 강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의대 진학을 위해 일반고로 전학을 가기 보다는 지원금 반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득구 의원은 "국민의 막대한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영재학교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모든 영재학교에서는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과학고 등의 사례에서 보듯 단순히 교육비와 장학금 환수라는 제재만으로는 실효성이 없다"며 "교육당국의 실질적인 조치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