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선경 교수 이어 박종훈 교수 총장 출사표
이달 2일 후보자 등록 마감, 총 6명 입후보…4년 만에 재도전 결과 관심
2022.11.03 06:12 댓글쓰기

고려대학교 제21대 총장선거에 총 6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의과대학에서는 정형외과학교실 박종훈 교수가 입후보하며 사상 첫 의사 총장 배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김영훈 의무무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학교에 따르면 2일 총장선거 후보자 접수결과 총 6명이 입후보 했다. 정형외과학교실 박종훈 교수는 일찌감치 등록을 마치며 의지를 다졌다.


총장 선거에는 의과대학 외에도 법대, 경영대, 미디어학부 등 다양한 단과대학 교수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고려대학교 역사상 첫 의과대학 출신 총장 탄생 여부다. 무엇보다 의과대학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사실 의대 교수의 총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20대 총장 선거에 흉부외과학교실 선경 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내과학교실 김영훈 교수도 총장선거 출마를 공식화 하며 의과대학 내에서 2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됐고, 교우회까지 나서 후보 단일화를 이끌었다.


의과대학 염원인 총장 배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김영훈 교수가 양보하면서 선경 교수가 의과대학 대표주자로 선거에 나섰다.


당시 선경 교수는 1차 교수투표에서 7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2차 총장선출추천위원회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이번 총장선거에는 4년 전 양보의 미덕을 발휘했던 김영훈 교수의 재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특히 현재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불출마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일한 의과대학 후보인 박종훈 교수가 고대의대 염원인 의사 총장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대의대가 이처럼 총장선거에 애착을 갖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영예가 아닌 달라진 학내 위상을 인정받고자 함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고려대학교는 1905년 개교해 1971년 우석학원과 고려중앙학원의 병합으로 의과대학이 출범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과대학 출신 총장은 전무했다.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모두 상급종합병원 반열에 올랐고, 각종 국책 사업을 시행하면서 고려대학교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에도 총장 자리는 오르지 못했다.


때문에 그동안 내부적으로는 의료원이 양적 및 질적 성장을 이뤘으며 고대를 이끄는 새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차기 총장으로 의대교수가 선출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의과대학의 달라진 위상은 수치로도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2022년도 고대의료원 예산은 1조4454억원으로, 이는 고려대학교 전체 살림 보다 큰 규모다.


2018년 첫 1조원을 돌파한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조만간 2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구 분야 역시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나란히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이후 1500억원에 이르는 국책연구를 비롯한 연구 과제를 수주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학술실적도 의료원 전임교원의 1인당 SCI급 국제논문 수는 1.05편으로, 전국 3대 의과대학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어 대외적으로 연구 역량을 입증시켰다.

 

이처럼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최근 급성장한 만큼 이제는 고려대학교 전체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총장을 의대에서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원 전체 교직원수가 8000명에 달하고 총장선거 투표권을 가진 전임교원수는 450여 명으로, 타 단과대학 보다 월등한 만큼 의대 내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다.


의과대학 한 교수는 “의대 출신 총장은 오랜 염원”이라며 “그동안 타 단과대학에 비해 짧은 역사 탓에 총장 자리가 요원했지만 이제는 학내 입지가 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총장선거는 2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됨에 따라 29일 전체 전임교원의 1차 투표가 예정돼 있다. 


1차에서 유효투표 5% 이상 득표한 후보를 대상으로 12월 초순 법인, 교직원, 학생, 교우회 대표 등 30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총추위 위원은 각 위원별로 3표씩 행사할 수 있으며, 총추위 투표에서 상위 3위까지를 법인에 추천한다.


12월 중순 총추위에서 추천된 3인에 대해 법인이 각 후보들의 비전 전략 발표를 청취한 뒤, 12월 20일 경 최종적으로 후보 1인을 총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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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11.06 20:07
    기사의 제목만 보면 상당히 헷갈린다.

    선 경 교수가 먼저 총장 선거에 출마하고 뒤이어서 박종훈 교수가 출사표를 낸 것으로 오해하기 딱 좋네. 잘못하면 선 경 교수가 지난번에 이어서 또 출사표를 낸 것 같은 내용으로 인식되어 욕먹을 수 있는 기사 제목 이네.

    제목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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