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셀이 상장예심 청구 후 반년 이상 흘렀지만 상장 되지 않은 채 감감무소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포 기반 첨단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이엔셀(대표 장종욱)이 희귀질환 치료제를 기반으로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이후 7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엔셀은 지난해 7월 2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식수는 934만주로, 공모주식수는 156만주로 확정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엔셀은 차세대 세포, 유전자 치료 바이오 업체로 뒤센근위축증(DMD), 샤르코 마리투스(CMT) 등 희귀질환 치료 신약을 개발 중이다. 창업주는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융합의과학과 교수다.
지난해 연구 자금확보를 위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고, 줄기세포 연구 기반의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뒤센근위축증 적응증의 줄기세포 치료제 ‘EN001’로, 임상 1b상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병행하며 GMP 관련 생산, 시설 등에 대한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다. 핵심 기술을 CDMO 매출로 구현하는 사업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출액은 73억 6700만원, 순손실 4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238억원이다.
문제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7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심사 승인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상장 승인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상장 허들이 높아진 탓에 자진 철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뻥튀기 공모가' 논란 등 까다로워진 거래소 심사 절차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금년 1분기 자진 철회한 바이오 기업만 벌써 4곳이다.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등 4곳은 심사 7개월 가량이 지나 자진 철회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장 예비심사가 지연되는 경우는 해당 기업들이 안정성 등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많다는 것이 한국거래소 측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규정대로 45일 이내 예비상장심사 결과를 통보하지만,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기업들이 재작성 등 사유로 지연하는 경우 심사가 지연된다”라며 “기업들의 정량적 평가가 가능한 상황 등을 판단하기 때문에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엔셀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상장 지연사유에 대해 특별히 알 수 없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계속 요청자료 대응 중이기에 철회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