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한방에 잡는다···'혼합백신' 기대감
모더나·노바백스, 선두권 형성···바이오벤처 비발디도 자신감 피력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속에 독감 철이 겹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혼합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백신 업계에서도 혼합백신 개발에 관심이 상당하다. 현재 해당 분야 선두 주자로는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조명 받고 있다.
앤드류 파비아 미국 유타의대 앤드류 파비아 소아감염병과장은 “독감과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지만 아무도 예방접종을 두 번 하길 원치 않는다. 혼합백신은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두 바이러스가 서로 다른 만큼 임상시험을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두 백신을 혼합해 접종하는 게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두 백신에 대한 동시 접종을 고려 또는 권장하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 차원이다.
국내의 경우 오는 14일부터 임신부와 만 13세 미만 어린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 약 1460만 명을 대상으로 독감 4가 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한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기준상으로는 두 예방접종이 겹쳐도 문제가 없고, 같은 날 접종도 가능하다. 다만 동시 접종할 경우 각각 다른 팔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혼합백신 개발 선두주자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모더나와 노바백스 등을 꼽고 있다. 다만 모더나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플랫폼이 다른 만큼 두 회사의 접근 전략도 다소 달랐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에 적용한 mRNA 플랫폼을 독감 백신에 적용하는 방안을 세웠다. 이미 독감 mRNA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 7월 7일에는 자사의 4가 독감 mRNA 백신 후보물질 ‘mRNA-1010’의 임상 1/2상에서 첫 환자 투약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약 180명의 참가자에게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독감과 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들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mRNA 복합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바백스는 이미 혼합백신 개발의 첫 걸음을 뗐다. 전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노바백스는 이미 독감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만큼 모더나보다 속도가 더 빨랐다.
실제 개발 중인 독감백신 ‘나노플루’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 혼합백신이 독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성공적으로 유도한다는 사실을 동물시험을 통해 지난 5월 발표했다.
회사 측은 “면역증강제 매트릭스-M을 첨가한 혼합 백신은 독감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서도 항체 생성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혼합백신 개발이 돌연변이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바이오벤처인 비발디도 현재 혼합 백신 개발을 고려 중이다. 비발디의 경우 앞서 두 백신과 달리 비강 스프레이 방식 백신을 개발 중이다. 비강에 항체 형성을 유도해 호흡기 감염을 막는 원리다.
비발디 측은 “독감 백신 ‘델타플루’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델타-19’를 개발 중”이라며 “전임상시험을 통해 델타-19가 코로나19 항체 유도를 확인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